
19세기 말에도 그리고 21세기인 지금도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23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 - 객주 2015'(이하 '객주',극본 정성희·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에서는 흑충(말린 해삼)을 팔아 큰 이익을 남기는 개성 '천가객주'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그려졌다.
이날 '천가객주'의 객주 천오수(김승수 분)는 의형 길상문(이종원 분)과 함께 청나라 국경무역을 위해 책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책문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천가객주 무리는 절벽을 지나던 중 발을 헛디뎠고, 천오수는 아들 천봉삼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밧줄을 끊었다.
천오수는 조성준(김명수 분)에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다시 천가객주 무리와 재회했다. 천오수가 천가객주의 객주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도왔던 조성준(김명수 분)은 천오수에게 우피 밀거래를 제안한다.
천오수는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길상문의 입장은 달랐다. 앞서 길상문은 김학준(김학철 분)에게 천가객주를 담보로 큰돈을 빌렸던 것. 길상문은 "목숨 걸고 다니는 길 밥 인생 대물림하지 말고 여기서 끝내자"며 천오수를 설득했지만 천오수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김학준이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길상문을 찾아왔고, 길상문은 흑충을 팔아 빚을 변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학준은 "흑충 가격이 폭락 한 것을 모르는구만"이라고 말해 길상문을 당황하게 했다.
길상문은 "서태후 마마 생신잔치 때 쓰일 물화가 어찌 가격이 떨어질 수 있나"라고 흥분했다. 이에 김학준은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황실 가는 진상품에 흑충이 들어있어 더 이상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구만"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과거 김학준이 '한양 입성 축하 선물'이라며 흑충을 잔뜩 구입했던 기억을 떠올린 길상문은 "네놈이 수작을 부린 거구나"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람 사이의 계략과 배신은 19세기에도 여전했다. 사람의 목숨이 소중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을 구한 조성준. 최소한의 양심과 상도덕도 없이 이익만을 쫓는 김학준. 두 사람 캐릭터 모두 '신문 경제면'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객주'가 '정의로운 장사꾼' 천오수의 아들인 천봉삼을 통해 현대 사회와도 맞닿아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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