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방송된 KBS 드라마는 시청률 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시청률과 화제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작품 그 자체의 의미가 있었던 드라마들이 있었다. 작품에 비해 시청률이 아쉬웠던 2015 KBS 드라마 베스트3를 꼽아봤다.
◆학교 통해 사회 부조리 고발한 '발칙하게 고고'
걸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를 필두로 이원근, 지수의 활약이 돋보였던 '발칙하게 고고'는 시청률은 다소 부진했지만,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친구의 약점을 이용하거나, 허위사실을 고발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선생님들 역시 지금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스펙 몰아주기'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한다.
하지만 이렇게 위선과 부조리로 가득 찬 학교에도 정의는 존재했다. 18살 강연두(정은지 분)에게는 친구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고, 부당한 것에 '잘못됐다'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연두의 태도는 주변 친구들을 비롯해 '스펙 몰아주기'에 열을 올렸던 어른들까지 바꿔놓는 변화를 만들었다.
◆'블러드' 시청률 아쉬웠지만, 시도는 신선했다
'블러드'는 뱀파이어 장르물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한국판 '트와일라잇'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지난 2014년 인기리에 방송된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 분) 동생 역할을 맡았던 안재현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하얀 피부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가진 안재현의 모습이 뱀파이어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것.
또 구혜선이 까칠하지만 인간미 있는 의사 유리타 역으로 캐스팅되면서 안재현과 구혜선의 케미에도 그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블러드'는 안재현과 구혜선의 연기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안재현의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한 연기, 구혜선의 과장된 캐릭터 표현이 문제가 됐다. 두 주연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력에 대한 말들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연기력 논란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블러드'는 이전까지 KBS에서 도전하지 않았던 독특한 장르물이었다는 점에서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단막극의 힘 '드라마 스페셜 2015'
'드라마 스페셜 2015'은 세 개의 시즌에 걸쳐 총 15부작으로 꾸며진 단막극이다. 월화, 수목 드라마에서는 다루기 힘든 다양한 장르와 연기력이 갖춰진 신인 배우들을 발굴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드라마 스페셜 2015'는 하승리, 서은아, 김태한, 허지원 등 신인 연기자나 연기력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 신인 등용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드라마 스페셜 2015' 열한 번째 작품인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에서는 취업이 어려운 현실 때문에 공무원 시험 준비로 노량진으로 몰려들고 있는 한국청년들의 현실을 다뤘다. 열세 번째 작품인 '비밀'에서는 최근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제결혼' 이슈를 다루며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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