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서 계속
'응답하라 1988'은 이전 '응답하라' 시리즈가 소위 말해 '대박'을 터트리면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여기에 신인 등용문이라는 수식어까지 더해지며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신인들이 오디션을 봤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성원은 '응답하라 1988'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디션을 보기 싫었던 작품이라고 했다.
"그 시기가 제가 오디션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굉장히 힘들고 괴로웠던 때거든요. 그런데 '응답하라 1988'은 안 될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큰 작품이라 기대를 하게 되잖아요. 오디션 당일날 아침에 '아프다고 거짓말을 할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차라리 오디션을 안 보면 '만약 봤으면 붙었을거야'라는 생각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전날 사무실 이사까지 도운 상황이라 힘이 없는 채로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그런 모습을 보시고 노을이의 캐릭터와 맞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운명이었죠."
극 중 노을은 기 센 누나들의 눈치를 보며 사는 순한 동생이지만, 의외로 강단이 있는 면도 있다. 그렇다면 최성원과 성노을은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를까.
"노을이가 우연한 사건으로 노래에 재능을 발견하는데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중학교 3학년 때 발표수업이 있었는데 준비를 많이 못했어요. 혼나지 않으려고 임기응변으로 학교 선생님들 성대모사를 했죠. 그런데 친구들이 웃고 즐거워하는 거예요.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연예인의 꿈을 가지게 됐어요. 다른 점은 저는 만약에 누나들이 그렇게까지 구박을 하면 같이 덤비거나 아예 말을 안 할 것 같아요. 노을이는 정말 착하죠. 참고로 저는 외동입니다. 하하"
극 중 성노을은 17세이지만, 40대를 연상케하는 최강 노안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있다. 그리고 2015년의 성노을은 배우 우현이 연기해 화제가 됐다.
"사실 방송 초반에는 '얘는 왜 노안일까'라는 궁금증이 많이 있었어요.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단지 재미있으라고만 그런 설정을 넣으실 분들이 아니시거든요. 그런데 우현 선배님이 성인 노을 역할을 맡으신 것을 보고 느꼈어요. '아 이 친구는 원래 노안이구나.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노안이구나'. 저로서는 궁금증이 하나 해결돼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노을이를 더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최성원은 극 중 러브라인이 있었던 이수경이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머리 까맣게 염색한 수경이 다시 보고싶어요. 이 말은 꼭 써주세요"라고 웃었다.
"수경이와의 에피소드가 나온 8회에서 성동일 선배님이 수경이의 머리랑 화장이 학생답지 않다고 지적하신 뒤에 애드리브로 '아저씨가 일주일 뒤에 확인할 것이야'라고 하셨죠. 여담이지만, 성동일 선배님이 후배들을 배려하시는 차원에서 그런 애드리브를 하신 것 같아요. 한 번이라도 더 출연시켜 주시려고요. 어찌 됐든 그 때 '수경이가 한 번쯤은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본이 나올 때 때마다 확인했는데 계속 안나오더라고요. 지금은 종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풀어야할 이야기들이 많으니 기대를 접은 상태예요. 그래도 머리를 까맣게 염색한 수경이,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요."
(인터뷰③)으로 계속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