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환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됐다.
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관계자에 따르면 'SKY 캐슬' 6회 방송 중 한 환자가 의사 강준상(정준호 분)에게 수술을 받은 뒤 자신이 다리를 절게 됐다며 흉기로 위협하는 장면에 대해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외래환자 박모씨가 정신과 진료 상담을 하던 임세원 교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뒤 제기된 것. 지난달 8일 'SKY 캐슬'에서 이와 유사한 장면이 방송된 후 박씨가 실제 살해 동기로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현재 'SKY 캐슬' 8회 방송분에 대한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고, 방송 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문제가 있는 장면이라고 판단되면 이후 심의 안건으로 상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와 관련해 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의료진은 폭행의 의도를 가진 사람의 접근에 대해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에 예고된 비극이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 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송 행태를 지적한다"고 밝혔다.
또한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 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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