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나라' 양세종이 안내상의 과거를 기억하게 만들었다.
25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에서는 서휘(양세종 분)가 남전(안내상 분)의 대문에 방을 붙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남선호(우도환 분)는 서휘에게 "네가 죽인 것을 안다. 널 사주한 자가 누구냐. 입을 닫으면 너는 여기서 죽는다. 입을 열면 내 직을 걸고 널 살린다. 그 자가 있다면 가르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가 살 길은 이것 뿐이다. 어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서휘는 "당신이 뭔데 날 죽이고 살려. 내 살 길 내가 낼테니 오지랖 그만 떨고 꺼지쇼"라고 되받아쳤다. 이방원(장혁 분)은 남선호에게 박수를 치며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선호는 "최후의 감당은 제가 아니라 대군께서 해야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서휘는 이방원에게 "죽일 꺼면 빨리 죽이고 살릴꺼면 물이나 한잔 주쇼"라고 부탁했다. 이방원은 서휘에게 물을 한 잔 줬고 "악과 강단은 있으나 충은 계면쩍지. 너처럼 판을 짜고 읽을 줄 아는 틈을 타.."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서휘는 이방원의 말을 끊으며 "어째 수상 쩍다는 말 같소"라고 했다. 그러자 장혁은 "흥미롭다라는 뜻도 되지. 나에게 접근 한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서휘는 "대군이 동앗줄인 줄 알았소. 팔자 한 번 뒤집어보려 햇더니만 동앗줄도 썩고 병장기도 썩고. 죄다 썩어버렸네 젠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칼은 엿가락이고 창은 수수깡이더만.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 해보시든가"라고 덧붙였다. 이방원은 "네놈이 지금 나를 꿰고 있구나"라고 조용히 말했다.
병기창으로 이동한 이방원은 남선호와 맞닥뜨렸다. 남선호는 "사사로이 병기차을 드나드는 자는 역모로 다스리고 대항하는 자들은 즉시 참하라는 어명이 계셨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들은 이방원은 "너는 무엇을 믿고 이리 날 뛰는 건가?"라고 물었다. 남선호는 "저는 오직 저만 믿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항하는 자들은 고아를 막론하고 베라"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방원은 "끌어라. 즉시 모두 도륙한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남선호는 병기창의 문을 열었다. 그런데 칼 한 자루만이 꽂혀 있을 뿐이었다. 이방원은 "흥미로웠다. 홀로 내 집에 든 것 인정해주마. 헌데 이번엔 과했다. 댓가가 갈 것이야"라고 했고, 남선호는 "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방원은 박치도(지승현 분), 박문복(인교진 분), 정범(이유준 분)을 포박해왔다. 이를 본 서휘는 "저 자들은 상관이 없소. 놔주시오"라고 부탁했다. 이방원은 활을 보더니 "내 것이 맞다. 자 이제부터 나의 판이다. 말이 서로 달라도 죽을 판 허니 오직 살 판은 사실만을 말해야 한다. 묻자. 누구의 사주로 나에게 왔냐. 답이 없으면 벤다. 널 보낸 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서휘는 이방원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며 "우린 요동 정벌군 선발대였소. 짓밟히고 이용만 당하다 버려진 목숨들이오. 내 눈엔 대군도 다르지 않소. 나라를 위해 피를 뒤집어썼지만, 그 피로 조롱당하는 목숨들 그게 대군이고 우리요"라고 답했다. 또한 "대군의 나라. 버려진 자들의 나라. 같이 보고 싶었소. 이게 내 답이오. 이제 대군이 답을 주시오"라고 되물었다. 이방원은 "버려진 자들의 나라? 나의 나라가 보고 싶다. 그 말이 너를 살렸다. 내 집에 들려라. 답 그때 주마"라고 했다.
이방원과 대치했던 서휘는 긴장이 풀린 듯 쓰려졌다. 근처에 있던 한희재(김설현 분)는 서휘를 방으로 옮려달라고 했다. 한희재는 서휘를 치료해줬고 옆에 누워 "다신 사라지지마. 더는 잃고 싶지 않아. 너랑 못 다 본 게 너무 많아. 숲길도 걷고 싶고 가을엔 낙엽도 밟고, 겨울엔 눈도 맞고 싶어. 여름에 만나고 헤어져서 그런가 다른 계절도 같이 보고 싶다. 기억할 거리만 있어야지. 그정돈 할 수 있잖아. 욕심 아니잖아"라고 눈물 섞인 말을 건넸다. 서휘는 "이미 모두 기억해. 널 만났던 날의 색깔, 그 좋았던 날의 바람, 떠나던 날의 비까지. 모든 기억을 더해도 그리웠다. 네가"라며 이마에 입을 맞췄다.
서휘는 이화루를 빠져나오다 행수 서설(장영남 분)과 마주했다. 서설은 서휘에게 "이제 시작하려는 겐가? 너희 질긴 인연을 끊을 수 없어 지켜 보고만 있다만 너로 인해 희재가 다친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 약조 지켜라"고 말했다. 서휘는 "지키려 이렵니다"라고 말하며 이화루를 떠났다. 잠에서 깬 한희재는 서설의 방으로 향했다. 서설은 "휘에게 다가가지 말고 지켜만 봐라"고 했다. 그러나 한희재는 "저는 끝까지 휘에게 다가갈 것이고, 장군께서 지켜준 어머니 밀통을 반드시 받을껍니다"라며 거부했다. 서설은 "우리 동네에서 떠났어. 너보다 필요한 자에게 갔다. 넌 복수를 하지만 그 자는 누군가를 살리려고 하지. 그러니 더 간절한 사람에게 갔다"고 했다.
이후 남선호는 서휘에게 "핑계대봐"라고 말했다. 서휘는 "방원의 곁으로 가라고 한 건 너야. 난 내가 해야할 일을 한거다. 핑계댈 이유 없어"라고 맞받아쳤다. 남선호는 "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어. 네가 부린 객기에 난 많은 걸 잃을 거다"라고 했다. 그러자 서휘는 "살아남는 건 네 몫이야. 요동에 버려졌을 때 나처럼"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남선호는 "넌 요동이 지옥이라고 했었지. 난 매일 매일이 전장이고 지옥이었다. 조롱, 멸시 이 악물고 버텨서 겨우 올라왔단 말이다. 잘 들어. 이제부터 방해되면 아무리 너라도 벤다. 아니 너이기에 벨 것이야. 널 살리려고 했던 걸 후회한다. 진심으로"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서휘는 "살아 남아라. 진심이다"라고 혼잣말 했다.
이방원은 포은을 죽인 다리 위에서 서휘에게 말을 건넸다. 그는 "여기서 포은을 죽였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역사에 충신을 죽인 악귀로 누구도 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 해서 여기가 내 가문을 살리고 내 버려진 곳이다. 허나 이 나라는 여기로부터 시작이 된 것이야. 내가 포은의 피를 뒤집어쓴 게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또 다시 나를 악귀로 덮을 수는 없다. 허니 이후로 이제 내 명령을 받아라"고 말했다. 서휘는 "왕이 되지 못하면 대군은 죽어야 합니다. 대군께서 왕이 될 길은 오직 왕이 될 자를 죽이는 길 뿐입니다. 제 칼에서 튄 피가 대군을 왕으로 만들겁니다. 피가 튀는 게 두려우면 방석에게 울며 비는 척 하십시오. 더 압니까. 불쌍해서 살려줄지"라고 비아냥 거렸다.
이방원은 "나를 조롱하고 왕을 입에 담는 것도 모자라 감히 역심을 내뱉는다"라고 했다. 그러자 서휘는 "대군께서 개국을 입에 담고 역심을 내뱉으셨습니다. 포은을 죽인 바로 여기에서"라고 되받아쳤다. 이방원은 "나에게 또 다시 피가 튄다면 너와 네 패들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서휘는 "죽음 따위 두려웠으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허니 이제 두개의 무덤 대군이 파실 차례입니다"라고 했다.
서연(조이현 분)은 남전(안내상 분)의 지시로 방에 갇히게 됐다. 그러던 중 돌계단에 머리를 찧어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서연은 기억을 더듬어 서휘와 함께 살았던 집으로 향했다. 거기서 서휘와 만나게 됐다. 서휘는 "잘들어. 여기 왔던 거 말하면 절대 안돼. 알아 듣냐"라고 했다. 서휘는 남전의 집 대문 앞에 방을 붙여놨다. 방에 적혀진 내용에 따르면 남전이 역적 이성계(김영철 분)를 반드시 죽여 고려의 신하된 도리를 다할 것이라는 것. 남전은 곧바로 붙여져 있던 방을 떼어버렸다. 남선호는 "12년 전 아버님께서 이성계를 죽이려고 했던 게 사실입니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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