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오정세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자신이 맡은 노규태를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노력을 했다. 손쉽게 넘길 수 있는 소품과 의상에 대해서도 나름의 소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노규태라는 인물 자체가 외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품 팀에 규태의 방에 외로움과 관련된 책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외로움을 바탕으로 한 책을 통해 오정세는 노규태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정세는 노규태의 의상에 대해서도 "규태는 티를 내는 것을 좋아하니까 멜빵을 하면 좋겠고, 허리띠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복을 입는 장면에서도 '타이트하게 날라리처럼 입지만, 그 뒤에는 세탁소 태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나왔다"고 스스로 만든 외모에 만족감을 표했다.
오정세가 단순히 보여주기 식만으로 노규태를 완성한 것만은 아니었다. 연기적으로도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는 "웃긴 것은 책에 다 나와 있으니 구현을 하려고 했다"며 "기억에 남는 장면 중 규태가 샤워 도중 향미에게 문자가 오는 장면이 있다. 대본엔 '규태 얼굴엔 거품이 한 가득'이라고 쓰여있어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실제 리허설을 하면서 거품의 위치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다. 조금이면 티가 안 나고, 많으면 과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연기 소신도 있었다. 오정세는 "출연을 하면서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다. 제가 할 수 있는 욕심을 많이 부리지만, 다른 배우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규태한테 미안하지 않을 정도의 애정을 갖고 접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오정세의 노력이 있었기에 노규태라는 캐릭터는 다소 비호감인 캐릭터일 수도 있었지만, 대중에게 '귀엽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정세는 "감사하고 죄송하다. 귀여운 이미지라고 느껴져 성공은 했지만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오정세가 '국민 남동생'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만든 배우는 바로 염혜란이다. 오정세가 연기한 노규태와 염혜란이 선보인 홍자영은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오정세는 이런 예상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작품을 많이 좋아해 줄 확신은 있었다"면서 "그 안에서 합이 맞으면서 어떻게 좋아해 주실지에 대해서는 뒷부분을 모르기 때문에 저 역시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고 했다.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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