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첫 주 만에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 2019년 12월 9일 ~ 12월 15일 기준 )1위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사랑의 불시착' 제작진이 드라마 탄생 제작 과정의 기획과 심도 깊은 검증 과정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은 흥미로운 설정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절대 극비 로맨스다.
'사랑의 불시착'의 모티브는 2008년 일어난 사건에서 착안했다. 집필을 맡은 박지은 작가는 2008년 9월 12일 우리나라의 여배우가 인천에서 레저보트를 즐기던 중 방향을 잃고 월북해서 해안가의 북한 남성과 대화까지 나눈 후 북한 경비함의 추격을 받고 도망친 사건 보도를 접했다. 이를 드라마화하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거라고 생각한 박 작가는 해상 사고로 월북 또는 월남한 실제 사건들에 대한 자료를 모았고, '북한에 간 재벌'이란 가제로 초기 시놉시스를 작성해 드라마화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박 작가의 다른 아이디어들이 먼저 작품화되면서 2018년에 들어서야 마침내 이 시놉시스의 드라마 제작이 결정됐다.
박 작가는 드라마 제작이 결정된 후 제작회의를 하던 중 이미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와 '그물' 등 해상 사고 또는 배를 이용해 월남, 월북한 작품들이 있음을 확인했고 배가 아닌 기체를 이용해 북한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헬기와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더 등 다양한 기체를 후보군으로 놓고 고민하던 중 북한 특수부대 출신의 군사전문가들과 항공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헬기나 경비행기는 레이더에 감지가 되지만 무동력비행체인 패러글라이더는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아 실제로 북한군이 특수전부대에서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한미연합사 침투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에 실제 패러글라이딩으로 인한 낙오사건들을 조사했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이스라엘 여성이 시리아 국경을 넘은 사건, 경남 함안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사람이 창원의 교도소 운동장 한가운데 불시착한 사건, 패러글라이딩 중 태풍의 눈에서 생존해 60km 떨어진 곳에 불시착한 여성에 대한 사건 등 다양한 사례를 찾았다. 따라서 태풍이나 용오름 같은 특별한 자연재해 상황이라면 패러글라이더 기체가 발견되지 않고 북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어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북으로 넘어가는 설정으로 변경하게 됐다.
결국 배 조난 사고를 기초로 한 이전 시놉시스는 본 작품의 드라마화를 결정한 후 몇 개월의 수정을 거쳐 마침내 패러글라이딩 사고를 기초로 한 현재의 최종 시놉시스와 제목으로 확정됐다. 최초 기획단계에서부터 11년이 지난 올 12월 마침내 작품이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작품의 배경이 된 북한에 대한 방대한 자료조사는 물론 끊임없는 검증과 노력도 동반됐다. 박 작가는 북한 전방부대 장교, 전방부대 사택마을에 거주했던 군관의 아내, 보위사령부 간부, 장마당 상인, 꽃제비, 밀수꾼, 무역상, 운전공, 의사, 연구원, 유학생 출신의 피아니스트, 영화감독, 해외파견 음식점 종업원 등 수십 명에 이르는 다양한 직업군의 탈북인들을 지속적으로 취재해 북한의 생활상을 조사해왔다. 특히 탈북인인 곽문안 작가가 보조 작가로서 작품에 참여해 북한 관련 아이디어와 씬구성 작업은 물론 세밀한 최종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백경윤 북한말 전문가도 북한관련 자문과 디렉팅 코치를 했다.
이처럼 세밀한 조사와 오랜 검증을 토대로 만들어진 '사랑의 불시착'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첫 주부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한편 '사랑의 불시착'은 매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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