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번 '김사부앓이'가 시작됐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의 한석규가 돌담병원 새내기 이성경과 안효섭에게 참스승의 면모를 과시하며 명대사를 뽑아내기 시작한 것.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이하 '김사부2')에서는 돌담병원의 새 식구가 된 차은재(이성경 분), 서우진(안호섭 분)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뒤로는 이 두 사람을 챙기는 김사부(한석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사부는 츤데레 스승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먼저 그는 다쳐서 돌담병원에 들어온 서우진에게 얼음찜질팩을 건네준 후 거대병원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에 날카로운 의문을 제기하는 양면성을 보였다. 대답을 들은 김사부는 "아무래도 내가 자네 잘못 본 거 같다"며 "그만 꺼지라"는 말로 서우진을 황당하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사부는 서우진의 능력을 높이 사 스카우트 제안을 했기 때문. 서우진의 입장에선 자신을 내치려고 하는 김사부가 이해 안됐을지도 모른다. 김사부는 돈 때문에 일을 하겠다는 서우진의 말에 가차없이 그를 내치려고 하는 모습으로 돌담병원의 가치관을 피력했다.
짐을 챙겨 나오던 서우진은 다시 김사부의 사무실로 들어가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며 "천 만원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서우진은 "수술만큼은 자신 있다"며 실력으로 김사부의 마음을 바꿔놓을 것을 약속했다. 이에 김사부는 "살면서 사람을 값으로 따져본 적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었다"고 하면서도 "일주일 동안 내가 마음 바꿔야하는 이유 제대로 증명해보라"며 기회를 줬다.
하지만 서우진은 김사부와 구두계약을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김사부와 의사로서의 가치관에서 대립했다. 서우진은 수술을 CT도 찍지 않고 감행하고, 과다 출혈에 환자의 몸을 90도로 눕히는 김사부의 임기웅변에 큰 충격을 받은 것. 서우진의 이의제기에 김사부는 "수술방에 들어온 이상 잡생각 안 한다. 머릿속엔 이 생각 뿐이다. 환자를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우진은 "그래서 무모하고 족보없는 수술을 하셨냐"고 대들었다. 이에 김사부는 "갑자기 의사인척 하냐. 천만 원만 챙기면 되는 거 아니었냐"고 지적하며 서우진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사부는 서우진을 챙기고 있었다. 수술 직후 서우진은 화장실에서 홀로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때 정인수(윤나무 분)가 들어와 소염제와 진통제를 전달했다. 이는 김사부가 전해준 것이었다.
복도를 지나가던 배문정(신동욱 분)도 서우진에게 "뼈에 금이 갔는지 확인해보라"며 "누군가가 X레이 실에서 가슴 사진을 찍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누가 그랬냐"는 물음에 배문정은 "김사부"라고 답하며 "아까 수술실에서 많이 아파했다고 그러셨다"고 말했다. 이에 서우진은 김사부에게서 들은 호된 말들을 되새기며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봤다.
김사부에게 감동한 것은 차은재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돌담병원에서의 첫 수술에서 또 한번 울렁증을 못 이기고 수술방을 뛰쳐나갔다. 이에 대해 김사부는 "앞으로 내 수술방에 들어오지마. 환자 수술대에 눕혀놓고 뛰쳐나가는 놈이랑은 같이 일 못한다"며 "CS라는 놈이 그따위 정신머리로 누구 심장에 칼을 대겠다는 거냐. 사람 죽일 일 있냐"고 다그쳤다.
차은재는 사무실을 나와 눈물을 훔치며 짐을 쌌다. 이를 본 윤아름(소주연 분)은 실은 김사부가 원해서 차은재가 돌담병원에 오게 된 것임을 알렸다.
앞서 수간호사 오명심(진경 분)은 차은재와 서우진을 매섭게 대하는 김사부에게 "왜 그렇게까지 하시냐. 좀 더 좋은 말로 타이를 수 있잖냐"며 충고를 한 바 있다. 이에 김사부는 "꼰대소리 듣기 싫어 빙빙 돌려말하는 거 못한다"며 자신의 성격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방송 말미, 제자들을 향한 김사부의 진심이 드러나며 그가 지닌 '어른'으로서의 매력이 폭발했다. 그는 진짜 제자를 위하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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