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블랙독'이 잔잔한 '성장물'을 완성하며 막을 내렸다. 서현진은 주변의 선생님, 학생들과 끊임없이 부딪히고 대화하며 성장해나갔고, 조금씩 자신만의 답을 향해 나아갔다.
4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에서는 점점 성장해가며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 고하늘(서현진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고하늘은 김영하(태인호 분)의 죽음 이후 오랜 시간 함께했던 김영하의 아내 송영숙(이항나 분)을 떠나보냈다. 김영하는 고하늘로 하여금 교사를 꿈꾸게 한 당사자였다. 고하늘은 중학생 때 수학여행을 가는 도중 버스 전복 사고를 당했다.
당시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었던 고하늘은 버스 안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뒤늦게 이를 알아챈 김영하가 버스가 전복됐던 터널로 뛰어들어갔다. 연료가 새고 있어 버스가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김영하는 고하늘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였던 김영하는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이를 알게 된 고하늘은 그 후로 송영숙과 오랜 세월을 함께 보냈다. 그의 국숫집에 자주 찾아가면서.
시간이 흘러, 고하늘은 김영하처럼 기간제 교사가 되었다. 물론 그의 앞에는 수많은 난관이 존재했다. 때론 주저앉고 싶어 했고, 때론 도망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고하늘은 끝내 학생들의 손을 놓지 않았다.
느렸지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고, 서툴렀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길을 찾아갔다. 고하늘은 첫 번째 담임 당시 구재현(박지훈 분)과 진유라(이은샘 분)와 특히 정을 많이 쌓았다. 최고 명문대인 한국대 의대를 꿈꿨던 두 사람의 꿈을 응원하며 그들의 입시를 도왔다.
하지만 중간에 또 다른 벽과 부딪혔다. 해가 바뀌고 새로운 반을 맡게 되면서 황보통(정택현 분)을 만났기 때문. 그를 통해 고하늘은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구재현과 진유라 같은 아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이후 고하늘은 박성순(라미란 분)에 상위권 아이들이 아닌 3등급 이하 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수업 개설을 제안했다. 또한 이는 문이과 통합 수업으로 진행됐다. 고하늘은 수업을 개설하면서도 "애들이 이 융합수업 싫어할 수도 있겠죠? 잘하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냥 수능에 집중해야 되는 건지"라고 걱정했으나, 학생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방송 말미 고하늘은 임용고시에 합격하며 국공립 학교에 정교사로 채용됐다. 그렇기에 대치고에서의 교사 생활은 끝이 났지만 아쉬움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단지 김영하의 뒤를 쫓아 결정했던 '교사'라는 직업에 고하늘은 서서히 물들어갔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이해하고, 끊임없는 자아 성찰과 노력을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그 끝에 뭐가 자리하고 있는지는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지만, 고하늘은 그렇게 여전히, 그리고 또 즐겁게 답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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