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규, '블랙독'으로 공백 탈출.."'믿보배' 되고 싶다" [★FULL인터뷰]

발행:
이경호 기자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의 지해원 역 유민규 인터뷰
배우 유민규/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유민규/사진=이동훈 기자


'진정한 교사'의 의미를 돌아보게 했던 드라마 '블랙독'에서 기간제 교사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 배우가 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유민규(33)다.


유민규는 지난 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얼반웍스)에서 기간제 교사 지해원 역을 맡았다.


극중 지해원은 대치고를 졸업한 모교 출신 6년 차 기간제 교사. 번번이 정교사 채용 실패로 좌절감을 맛 본 인물이었다. 고하늘(서현진 분)과 정교사 채용 경쟁을 벌였지만 끝내 불발, 대치고를 떠난 후 정교사 합격 소식을 전하면서 '그래도 우리 삶에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해원 역을 맡아 기간제 교사의 아픔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던 유민규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배우 유민규/사진=이동훈 기자


-'블랙독'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출연 소감은 어땠는가.


▶ 좋은 선, 후배님들이랑 좋은 감독님, 스태프들을 만났다. 진짜 행복한 시간이었다. 많은 분들께서 좋은 가르침을 주셨다.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마지막회에 앞서 학교를 떠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극에서 빠지게 됐다. 마지막 촬영 때 기분은 어땠는가.


▶ 헛헛했다.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 됐다. 매일 보던 사람들을 안 보니까 허전했다. 그래도 마무리가 잘 되고 떠나는 입장이어서 좋았다. 정교사가 됐다는 소식을 알릴 때, ㅁ나감이 교차했다.


-기간제 교사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는가.


▶ 드라마적 메시지라기보다, 시청자들께서 지해원 캐릭터를 보면서 어려움을 조금 더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했다. 제 마음에도 와 닿았다. 시청자들께서 작품을 보시고 용기도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 했다.


-지해원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 제가 선택하기보다 감독님이 저를 선택했다. 감독님이 미팅 대 "약간 어두운 것 같아"라면서 "내면에 어두운 게 있는 것 같아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셨다. 그 말을 생각해 보니까 저도 제 성격을 잘 모르고 있었다. 겉으로 밝아보일 수 있고, 저도 "밝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배우 유민규/사진=이동훈 기자


-이번 작품에서 자신이 한 연기 만족도는 얼마나 되는가.


▶ 100% 만족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아쉬움도 많았다. 2년 공백기 동안 겪었던 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같이 했던 배우가 "항상 입시를 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배우도 사람들의 평가를 받고, 연기 하기 전에는 감독님의 평가를 받고 캐스팅 되니까 그런 게 배우도 기간제 교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가 제게 더 와닿았던 것 같다.


-학창시절 장래희망으로 교사를 꿈꾸지는 않았는가.


▶ 없었다. 이번에 선생님 역할을 하면서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가진 지식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기였지만 해보니까 쉽지 않았다. 선생님들은 대단하다.


-교사 역할로 제안이 온다면 더 잘 할 자신이 있는가.


▶ 한 번 해봤으니까, 지금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과목은 체육 선생님이면 좋겠다. 조금 더 가르치기 쉬운 과목이 아닐까 싶어서다.


-'블랙독'으로 오랜만에 컴백했는데, 기분은 어땠는가. 주위 반응도 궁금하다.


▶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좋았다. '블랙독' 하기 전에 1년 정도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캐스팅 됐을 때, 아르바이트 하던 일식집 사장님과 셰프 형이 기뻐해줬다. 그게 되게 고마웠다. 사장님은 제가 일이 있을 때마다 배려해줘서 정말 고마운 분이다.


-일식집 아르바이트를 한 이유가 있었는가.


▶ 제가 손님으로 가던 가게였다. 사장님이 제가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하게 됐었다. 사장님에게 여러모로 고맙다. 퇴직금까지 챙겨줬었다. 사실 너무 도움을 많이 주셔서 퇴직금을 받지 않았고, 나중에 가면 회로 달라고 했다.


-2017년 '명불허전' 이후 공백기가 있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 그 때 제가 욕심도 많고, 캐릭터에 잘 녹아들지 못했던 것 같다. 그게 시청자들께서도 공감을 못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배우 유민규/사진=이동훈 기자


-차기작은 어떻게 되는가.


▶ 좋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 좋은 캐릭터로 말이다.


-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가 있다면 무엇인가.


▶ 스릴러 같은 장르를 해보고 싶다. 캐릭터는 범죄자도 좋다. 안 해봤던 캐릭터로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


-'배우'로 가지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무엇인가.


▶ 추상적이지만 '믿고 보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아니면, 어떤 장르에 최적화 된 배우로 이름 앞에 '장인'이라는 표현이 있으면 좋겠다. 범죄자 이런 거면 '악역 장인' 처럼. 또 '보증 수표'도 붙으면 좋겠다. 아무튼 연기를 잘 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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