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구역의 미친 X'가 미친자들의 대거 등장으로 '분노'에 대한 이해를 다룬다.
24일 오후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극본 아경, 연출 이태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태곤 감독, 정우, 오연서가 참석했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분노조절 0%의 미친X 노휘오(정우 분)와 분노유발 100%의 미친X 이민경(오연서 분), '이 구역의 미친 X'를 다투는 두 남녀가 펼쳐내는 과호흡 유발 코믹 로맨스.
이태곤 감독은 "카카오TV와 넷플릭스를 통해 여러분들을 뵙게 됐다. 다른 드라마보다 이번 드라마를 할 때 정말 즐거웠다"며 "촬영하면서 계속 웃고 즐거웠다. 배우들, 스태프들이 헌신적으로 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도 떨리는 마음으로 방송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구역의 미친 X'라는 독특한 제목에 대해 그는 "우리는 요즘 이웃에 누가 사는 지 모르지 않나. 그런 걸 보면 정상이 아닌 것 같다. 공중 도덕이 없어보이는 사람을 봐도 미친 사람 아니냐고 하지만 결국 우리와 같은 사람일 때도 있다"라며 "'저 사람은 과연 진짜 미친 사람일까', '우리가 미쳤다고 할 자격이 있는 건가', '그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무엇이 저 사람을 분노하게 만들었을까'란 의문으로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회당 30분 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 감독은 "30분의 런닝타임을 가지니 궁금해 질 때 드라마가 마친다. 코미디 같은 경우에 더 유리한 것 같다"라며 "과거 드라마는 긴 호흡을 가졌는데 지금은 할 만한 이야기이면 짧더라도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다. 나로선 재미있는 작업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이 구역의 미친 X'에서는 '분노'를 어떻게 다루려 할까. 이 감독은 "사회적으로, 나의 판단으로 등 다양하게 분노를 느낀다. 그 분노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싶다. 우리 드라마에 공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개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분노를 다룬다"며 "사람에게 중요한 건 '연민'이라 생각한다. 미워하는 순간에서 이해하는 순간에는 '저 사람이 저랬구나' 하는 연민과 이해가 있다. 이 드라마는 그것에 방점을 찍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에는 정우, 오연서 외에도 백지원, 이혜은, 이연두, 악뮤 이수현, 안우연 등이 모두 '미친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 감독은 "이수현 씨도 독특하게 나온다. 드라마를 처음 하는 건데 긴장을 풀고 잘 연기했다. 백지원 씨도 부녀회장으로서 모습을 잘 보여줬다. 강아지 '감자'도 연기를 정말 잘 해줬다"고 기대를 자아냈다. 정우는 "감자와 휘오의 케미스트리도 기대해 달라"며 "감자에게 본의아니게 분노를 보이는 장면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정우는 극 중 의협심 넘치는 강력계 열혈경찰 노휘오 역을 맡았다. 정우는 "휘오가 어떤 사건에 의해 분노조절장애란 마음의 병을 얻고 민경을 만나서 그 병이 더 커지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지만 결국 이 친구로 인해 병을 조금씩 치유한다"고 캐릭터와 이야기를 전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역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준 정우는 '이 구역의 미친 X'로 오랜만에 드라마를 선보인다. 그는 "미친 모습을 보여준다"고 웃으며 "휘오가 솔직하고 본능적으로 움식이는 모습에 공감갔다. 하지만 휘오 안에 연민이 있다"고 말했다.
오연서는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혀 망상과 강박에 시달리는 이민경으로 분했다. 오연서는 "대본을 봤을 때 내용이 되게 신기했다. 정우 선배님과 함께 찍으면서 너무 즐거웠다. 감독님도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은 황당하고 슬플 수 있지만 분위기가 재미있고 즐겁게 찍었다"며 "숏폼 드라마여서 촬영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우리가 찍고서 다들 아쉬워했다. 재미도 있지만 치유 받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의 출연 이유를 묻자 정우는 "회사 대표님에게 추천 받은 작품이다.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할 때 배우들이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건강한 느낌으로 작품을 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는데, 이태곤 감독님의 연출작이라고 해서 궁금했다. 대본을 보고 신선했고 캐릭터가 저돌적이고 솔직했고 현실 속에 있을 법하게 리얼하게 그려졌다.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무거운 작품을 해왔어서 몸과 마음이 지칠 때쯤에 이 작품을 만났다. 원래 작품 고민을 오래 하는 편인데 이번엔 금방 하고 싶었다.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
오연서 역시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태곤 감독님 작품의 팬이었다. 감독님이 되게 매력있고 정우 선배님이 출연한다고 해서 이 작품을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내 부족한 부분을 감독님과 선배님이 잘 채워주셨다"고 밝혔다.
정우와 오연서는 서로의 '미친 호흡'도 자랑했다. 정우는 오연서의 현장 모습으로 "배우로서 태도가 훌륭한 친구였다. 배려도 많이 해주고 현장에서 분위기를 좋게 해주려고 조금 더 풀어진 모습도 보여주려 했다. 연기적으로 자기가 생각한 이상을 돌파하려는 모습을 현상에서 많이 봤다. 감독님이 오케이 했는데도 한 번 더 연기해보겠다고 했다. 비 오는 신에서도 '한 번 더'를 외쳤다"고 극찬했다.
오연서가 "쏟아내는 대사를 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고 하자 정우는 "현장에서 대사를 하고 에너지 소모가 꽤 있었다. 생각한 것보다 육체적으로는 배로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힐링이 됐던 작품이었다. 나의 본능적인 감정을 원없이 표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배우의 '분노 조절 지수'에 대해 묻자 정우는 "아동학대 기사를 접한다든지, 동물학대 기사를 접하면 마음이 안 좋다. 그럴 때 안타까운 것 같다"며 "휘오만큼 표현하면 거의 구속된다"고 웃었다. 이어 "배우가 불안함을 갖고 사는 숙명이 있는데, 한 때는 그 불안감이 내 생활을 지배한 때도 있었다. 지금은 잘 극복해서 밸런스 조절을 잘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휘오는 분노를 치료하는 방법을 사랑으로 한다"고 말했다.
오연서는 "민경은 휘오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오해해서 휘오에게 분노 유발을 한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봤을 때 '저 사람 왜 저래'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민경이다. 연기하면서 민경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놓고 도발하는 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24일부터 매주 월, 화, 수요일 오후 7시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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