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혜자가 과거 '전원일기' 제작진에게 "죽여 달라"고 부탁했던 속내를 전했다.
지난 25일 방송 된 MBC 다큐플렉스 '전원일기 2021'에서는 '전원일기' 출연진들이 나와서 20년간 이어진 '전원일기'속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밝혔다.
1980년 시작한 '전원일기'는 20여년간 방송되며 국민드라마로 사랑 받았다. 초반에는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1990년대가 되면서 인기가 식어갔고 결국 끝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드라마 후반부에는 작가와 감독이 자주 바뀌며 드라마가 정체성을 잃었고 이에 배우들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배우들 모두 지쳤고, 당시 몇몇 배우들은 실제로 하차를 요구했다고. 김수미는 "저도 지쳤다. '일용엄니'라는 캐릭터 때문에 다른 배역이 안 들어왔다. 솔직히 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드라마의 중심이었던 김혜자 역시 이 같은 상황이 힘들었다. 김혜자는 "못되게 굴었다. 나는 하나도 안 서운하니까 드라마 속에서 죽게 해달라고 했다. 막내 딸 만나러 가다가 교통사고 나서 죽은걸로 해달라고 했다. 내가 빠지면 재혼도 하고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가 생각했다"라며 죽여달라고까지 부탁하며 하차를 생각한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김혜자는 "그런데 '전원일기'로 월급 타듯 살아가는 배우들이 있었다. 그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 잡았다. 가발 쓴 값을 받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배우로서 고민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이처럼 김혜자는 20년 함께 한 '전원일기'에 대한 애정과 애증을 모두 드러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원일기'가 막을 내린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간다. 하지만 20년을 함께 하며 마치 삶과도 같았던 드라마를 떠올리며 꺼낸 속내에 시청자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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