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추영우가 '오아시스'로 '학교 2021' 굴욕사를 말끔히 지워냈다.
추영우는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에서 최철웅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 최철웅은 이두학(장동윤 분)을 친형처럼 따르면서 브로맨스를 뽐냈다. 최철웅에게 이두학은 보디가드 같은 존재. 두 사람의 관계는 두 집안의 가족사로 얽혀있다. 이두학의 아버지 중호(김명수 분)은 철웅의 할아버지로 읺해 머슴살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에 중호는 철웅의 집을 위해서라면 궃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중호는 아들 두학에게 철웅을 넘어서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두학은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서, 철웅을 넘어서지 않으려 했다.
이런 가운데, 최철웅은 오정신(설인아 분) 앞에서 두학의 아버지가 자신의 집 머슴이었다고 폭로했다. 전교 1등 자리를 빼앗긴 데 심통이 난 철웅이 이두학을 향해 숨겨졌던 열등감, 질투심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최철웅이 '빌런의 기운'을 보여준 계기였다. 이후에도 최철웅은 이두학 앞에서 오정신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고, 두 사람의 갈등이 예고됐다. 또한 예고편에서는 이두학을 찾아간 최철웅, 이후 이두학이 교도소에 수감된 모습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얽히고 설킨 관계에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주인공들을 비롯해 조연들까지 흥미를 유발하는 캐릭터들의 등장,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청춘들의 스토리가 궁금증을 자아낸 '오아시스'다. 이에 1회 시청률은 6.3%를 기록, '두뇌공조'의 최고 시청률 5.2%(2023년 1월 2일 1회)를 넘어섰다. 올해 KBS 월화극 시청률 중 가장 높다. KBS 월화극 시청률 부진 탈출에 희망의 빛을 쏘아올린 것.
특히 '오아시스'에서 최철웅 역을 맡은 추영우는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쾌하면서도 상남자 스타일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극중 이두학을 향한 질투심을 드러낼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함까지 보여줬다.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신예의 풋풋함도 완전히 지워버렸다. '두 얼굴의 최철웅'을 그려낸 추영우의 연기력은 그간 여러 작품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이 힘있게 폭발했다.
추영우는 2022년 1월 종영한 '학교 2021'에서 맡았던 정영주 캐릭터를 잊게 했다. '학교 2021'은 김요한(위아이, X1)이 남자 주인공을 맡았으며, 최저 시청률 1.3%(2021년 12월 23일 10회)로 '학교' 시리즈 역사상 최악의 작품으로 불리기도 했다 .'학교 2021'에서 추영우는 열연에도 불구, 시청률 굴욕을 맛봤다. KBS 드라마와 악연이 될 수도 있었던 추영우는 '오아시스'로 인생 캐릭터 만들기를 앞두고 있다. '빌런'으로 변신을 예고한 추영우는 '학교 2021'의 굴욕사를 삭제하고,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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