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원작을 집필한 박국재 작가가 역사 왜곡 논란을 직접 반박했다.
박국재 작가는 19일 1474년 집필된 문헌인 공식 예법서 '국조오례의'를 근거로 제시하며 연희군과 명나라 사신의 좌석을 나란히 배치한 이유에 대해 "문헌의 빈례 편에 사신은 동쪽, 왕은 서쪽에 자리하도록 명시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교적 예법에서는 동쪽이 서쪽보다 서열이 높다. 명나라 사신은 황제의 대리인이다. 조선 왕보다 서열이 높았다"라며 연희군이 명나라 사신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장면도 언급하고 "해당 문헌에 따르면 왕이 사신에게 먼저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는 주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프로토콜의 일환이었다. 작중 시대와 불과 30년 차이 나는 국가 공식 문헌을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폭군의 셰프'는 연희군(이채민 분)이 명나라 사신과 나란히 앉은 장면 등을 놓고 일부 장면이 역사 왜곡 논란 이슈로 시선을 모았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 박국재 작가 글 전문
1474년 간행된 국가 공식 예법서인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빈례(賓禮) 편에 보면 '조정의 사신을 연회하는 법[宴朝廷使儀]'이 나오는데, 연회는 사신이 머무는 태평관(太平館)에서 이루어지고, 사신의 자리는 동쪽 벽에 위치하게 되어있으며 어좌(御座 왕의 자리)는 서쪽 벽에 위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왕과 사신이 같은 높이에서 마주보고 앉는 좌석배치입니다. 따지고 보면 사신의 자리가 오히려 상석입니다. 유교적 예법에 따르면 방향이 서열을 의미하는데, 동쪽이 서쪽에 비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정에서도 더 높은 좌의정이 동쪽에, 더 낮은 우의정이 서쪽에 위치합니다. 문반이 동쪽, 무반이 서쪽인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기록을 더 살펴보면 왕이 사신에게 먼저 읍(揖인사)하고, 사신이 답읍(答揖)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명나라 사신은 황제의 대리인이기 때문에, 조선 왕보다 의전상 서열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건 국력이나 주권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당시의 외교적 관례 혹은 국제 행사에서 통하는 프로토콜 같은 거라고 보면 되는 겁니다.
'국조오례의'는 작중 시기로부터 불과 30년 전에 편찬된 국가의 공식 예법서입니다. 당시에는 쓰여진 그대로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사신연의 묘사는 공식 문서에 기반해 제대로 고증한겁니다.
#폭군의셰프 #연산군의셰프로살아남기 #고증은_제대로_한_것_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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