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의성이 흑막설의 실체와 5년 넘게 '모범택시'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제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의성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3'(극본 오상호/연출 강보승)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범택시 3'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2021년 시즌1, 2023년 시즌2가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마다 큰 사랑을 받은 '모범택시' 시리즈는 국내외 흥행 지표 순위를 휩쓸며 '슈퍼 IP 시즌제'의 힘을 입증했다.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 분)는 보다 강력한 다크 히어로로 자리매김했고, 빌런들의 결말은 더욱 처참했다. 특히 '모범택시3'에서는 김의성이 연기한 장성철, 즉 장대표의 과거 서사가 드러나며 한층 더 입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구축됐다.
김의성은 그간 새 시즌이 공개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사실은 김의성이 연기하는 장대표가 김도기를 배신할 빌런 즉, 흑막 아니냐는 의구심이 이어졌기 때문. 그동안 김의성이 일부 작품에서 보여준 인상 깊은 악역으로 인해 생긴 우스갯소리 중 하나다.
이에 대해 '흑막설' 당사자 김의성은 "너무 행복한 상황"이라며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서사만 소화하기에도 바쁠 텐데 하찮은 저를 두고 흑막이냐 아니냐 관심을 가져 주시니 감사하고, 이 드라마를 보는 작은 재미를 담당한 것 같아 또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꼭 한번 배신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온전한 '선역'이었던 이번 드라마를 두고는 "이미지 세탁이다.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한, 아주 좋은 작품이었다"고 말해 또 한번 폭소를 유발했다.
김의성은 제작발표회 당시 시즌4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범택시'의 생명은 김도기 기사의 도가니 상태에 달려 있다"고 재치있게 답변해 화제를 모았다.
인터뷰에서도 다음 시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의성은 "여러가지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하지 않겠나. 지상파 드라마는 특히 쉽지 않더라. 저희가 운이 좋지 않았나 싶다. 사실 배우들끼리는 암묵적으로, 눈빛으로 '또 만나자'는 건 있지만 굳이 말을 하지 않는 단계까지 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 세 시즌에 걸쳐 김도기로 살았던 이제훈과의 시간은 어땠을까. 김의성은 이제훈에 대해 "제일 안 변하는 사람,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이)제훈이 때문에 ('모범택시'를) 그만둘 일은 없겠구나 싶었다. 믿음을 주는 기둥 같은 존재"라고 신뢰감을 표했다.
또한 "(이제훈이 제작진에게) 언젠가는 엄하게 문제 제기를 하시고 기강을 잡으신 적이 있었다. '모두 책임감 있게 임하자'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조심해야지' 싶었다. 책임감이 확실히 다르더라"고 이제훈에게 극존칭을 쓰며 추켜세워 웃음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모범택시3'가 전 시즌들에 비해 다소 느슨해졌다는 아쉬움을 목소리도 나왔다. 인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한 김의성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시즌1은 끝판왕 빌런이 있었는데, 시즌3는 아예 각각의 에피소드만 남게 되지 않았나. 극 중 인물들도 그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가 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을 때 장대표는 날 선 어느 한쪽 측면보다는 전체를 부드럽게 아우르는 덕이라고 할까, 연장자로서의 미덕을 포지셔닝을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시리즈가 또 이어지고 다른 느낌의 이야기가 된다면 각각 인물들도 조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기 앙상블이나 각자 역할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