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개그맨. 그가 바로 이승윤(35)이다.
5년 전, 그에게는 근육의 조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완벽한 D라인이었다. 그런 그가 2007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헬스보이'를 통해 몸짱이 됐다.
이승윤은 '헬스보이'를 통해 '알통28호' '헬스보이' '몸짱 개그맨' 등의 수식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2주 동안 몸짱이 되는 과정을 보여 준 그는 이후 근육 개그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간지럽혔다.
몸짱이 된 후 제2의 인생을 열었다는 그는 최근 출판과 요식업계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 4월 출간된 도서 '다이어트 멘토 이승윤 이희경의 폭풍 다이어트'는 벌써 3판 인쇄를 했다고 한다. 방송가와 출판계 그리고 '헬스닭'으로 요식업계까지 발을 넓힌 이승윤이다.
이승윤은 개그, 사업, 연애 그리고 한 때 이종격투기 링에도 올랐던 그는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앟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 비결은 뭘까. 그는 솔직하고 담백하게 비결을 툭툭 털어 놓는다.
최근 이승윤에게 쏠린 관심사는 바로 결혼이다. 지난해 말즈음 시작한 연애가 오는 9월 결혼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그의 예비신부는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5세 연하 일반인 여자친구다.
"여자친구와 오는 9월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고, 좋은 날을 고르고 있다. 주례는 없이 할 생각이고, 밥만 먹고 가는 결혼식이 아닌 잔치를 할 생각이다. 양가 부모님들도 좋아하신다. 여자친구 부모님은 제 근육 때문인지 듬직해 하셨다. 저희 부모님은 여자친구가 저보다 키가 커서 2세가 키가 클 것으로 기대하신다."
이승윤은 결혼 후에도 근육을 개그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근육은 개그를 위한 소재라며 이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개그라고 말했다.
"근육개그. 물론 결혼 후에도 지금까지 한 것처럼 근육을 개그 소재로 이용할 거다. 이 근육은 쉽게 말해서 개그 근육이다. 개그에 근육이라는 소재를 녹이는 건 저만이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최초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진다. 그렇다고 제가 말 개그를 못하는 건 아니다. 앞으로 다양한 개그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지난해 '개그콘서트'에서 '헬스보이'의 2탄 격인 '헬스걸'로 시청자들을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한 그는 최근에는 '풀하우스'에 출연 중이다. '풀하우스' 외에 이승윤 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개그 코너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헬스걸 이미지가 있어서 근육 개그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어떤 코너로 제가 돌아올 지는 모른다. 연인이 등장하는 개그도 생각하고 있고, 헬스와 관련한 개그도 생각하고 있다."
이승윤은 2007년 이후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헬스보이' '나쁜남자' '발레리NO' '사랑이 팍팍' '사랑합니다, 형님' '씁쓸한 인생' '짐승들' '풀옵션' '헬스걸'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이목을 끌었다. '개그콘서트'에서 알토란 같은 존재다. 이승윤이 하면 잘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웃음) 하면 잘 되는 게 아니다. 잘 되게 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는 거다. '헬스보이'를 할 때도 이상민 이상호와 얼마나 많이 운동을 했는지 모른다. 최근 사업이나 서적은 제가 직접 참여했다. 이름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제가 직접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최근 '헬스걸'의 이희경과 출판한 서적도 그의 손을 거쳤을까. 그는 짧고 자신감 있게 답했다. "물론이다."
"제가 밤을 새고, 신경성 장염을 앓아가면서 열심히 했다. 책에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러까를 고민한 거를 담았다. '헬스걸'을 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제게 질문한 내용도 넣었다. 그래서 책을 볼 때 뿌듯하다. 다이어트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말이다. 몸짱에 관해 특별한 비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꾸준히 할 의지와 실천만 하면 몸짱이 될 수 있다. 그런 의지를 책에 담았다."
'헬스걸'을 통해 몸짱이 된 이희경이 최근 요요현상이 왔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코치 이승윤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요요가 온 게 아니라고 말이다.
"저도 그 사진을 봤는데,좋은 살이 찐 게 아니라 건강하게 보였다. 희경이도 그 부분에 굉장히 속상해 했다. 결혼식 사회를 보고 그 모습이 예뻐서 찍었던 거다. 희경이는 '헬스걸' 마지막 때보다 훨씬 건강해졌고, 예뻐졌다. 벌써 반년이 지났는데, 희경이가 요요 없이 지내고 있어 기분이 좋다. '헬스걸'을 함께 했던 권미진은 살이 더 많이 빠졌다."
이승윤은 이희경이 새로운 코너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드릴 예정이라며 귀뜸했다. 기대해도 될 법한 개그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혹시 이승윤과 이희경이 다시 뭉치는 건 아닐까. 그러나 이승윤은 손사래를 쳤다.
"'헬스걸'을 할 때 이희경, 권미진과 거의 합숙을 해서 지금은 조금만 떨어져 있고 싶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새 코너를 통해 만나고 싶다. 두 사람이 제 결혼식에서 뭔가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정말 고맙다."
요즘 '개그콘서트'는 기존의 인기 코너들이 막을 내렸다. 막을 내린 코너가 있는 만큼 새로운 코너도 하나 둘 막을 올리고 있다. '개그콘서트'가 하나의 코너를 방송에 올리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고 어려운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때로는 시청자들에게 보이지도 못하는 코너도 많다. 이에 이승윤은 이렇게 말했다.
"'개그콘서트'는 치열하다. 방송에 나오는 게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치열함이 우리의 개그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저도 몇 개 코너가 통과 안 됐다. 이런 거는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다른 개그를 짤 수 있으니 말이다."
이승윤은 자신은 여름에 강한 개그맨이라며 조만간 새 코너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어떤 개그를 선보일까. 요즘 대세인 풍자, 허무 개그로 돌아올까. 문득 이승윤의 생각하는 개그는 어떤 것인지 궁금증이 높아졌다.
"연인이나 가족, 풍자에 관한 개그 등이 어우러져 있는 게 바로 '개그콘서트'다. 저는 지금까지 없었던 그림(개그)으로 시청자들께 신선함을 드리고 싶다. 생각없이 볼 수 있는 개그, 등장만 해도 웃긴 개그를 보여주고 싶은 게 제 개그 철학이다. '발레리NO' 처럼 딱 봐도 웃긴 것도 있지만 비주얼적인 개그도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승윤은 지금까지 몸개그에 치중해 온 편이다. 그는 몸개그 속에서도 새로움을 찾아 색다른 개그 장르를 보여주려는 마음가짐이다. 웃음이라는 건 여러 종류가 있지만 건강한 웃음을 책임지겠다는 그다.
운동을 통해 절제와 바른생활이 몸에 베었다는 이승윤. 웃는 것도 건강하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결혼 후 제3의 인생을 맞이하고 싶다며 시청자들의 건강한 웃음을 책임지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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