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채널 KBS JOY 자체제작 프로그램 'XY그녀' 방송이 보류됐다.
KBS JOY는 13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XY그녀’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수용하여 추후 방영 보류키로 결정했다"며 "시청자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조언에 감사드린다"고 게재했다.
'XY그녀'는 현재 녹화분량도 남아있지만 내부 회의를 거쳐 고심 끝에 방송보류를 결정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6일 첫 방송했으며 트랜스젠더 20여 명이 출연해 다양한 주제로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형식의 토크쇼다. MC 신동엽, 홍석천, 김영이 낙점돼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남자의 삶과 여자의 삶을 모두 경험한 출연자들의 경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트랜스젠더에게 가질 수 있는 편견과 오해를 깰 수 있었으며 이들은 얼굴공개 및 방송에 나오기 쉽지 않음에도 용감하게 출연했다.
그러나 방송 전부터 'XY그녀'는 순탄치 않았다.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참교육 어머니 전국 모임 등이 방송 반대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9월 초부터 항의전화, KBS JOY 사옥, 언론지에 엄청난 비용의 대형광고를 내는 등 강한 거부 입장을 보였다.
참교육 어머니 전국 모임측은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성 정체성에 혼란을 안길 것이다"고 주장했다.
복수의 방송관계자들은 세상의 편견을 깨고 시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프로그램 취지와 달리 한 쪽으로만 비춰져 방송 보류가 된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편 'XY그녀' 시간대에는 KBS 예능프로그램이 편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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