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언제 한 번 소주 한잔. 사주세요.(웃음)"
말 그대로 정말 오랜만이었다. 코너 '적반하장' 인터뷰를 한지 6개월이 지난 후에 다시 만난 개그맨 강재준의 모습은 여전히 코믹함과 유쾌함이 묻어났다.
SBS 개그 프로그램 '개그투나잇'(이하 '개투')에서 지난 3일 새로운 시작을 알린 코너 '사과나무' 팀의 멤버인 강재준, 김진곤, 이은형, 박시온을 지난 21일 SBS 등촌동 공개홀 내 대기실에서 만났다.
◆ "'사과나무' 속 부장 캐릭터, 실제 인물..진짜 사과나무 강조하셨다"
'사과나무'는 실제 직장 내 상사와 직원 사이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들을 재미있는 상황으로 그려내는 코너. 부장부터 고참 사원, 신입사원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인물들이 등장해 회사에서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리더 강재준은 '사과나무'에서 자신의 솔직한 속마음을 부장에게 자신도 모르게 표현해내는 고참 사원을, 이은형은 부장의 말에 과한 리액션으로 일관하는 여자 사원, 막내 박시온은 시키면 눈치 없이 그대로 행동하는 갓 들어온 어리바리 신입사원을 맡았다.
특히 상사의 '훈화 말씀'이 이어지는 상황은 겉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을 표현하면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하고 있다.
"'사과나무'는 직장 내에서 정말 짜증나고 답답한 부장에게 직접 말로 표현하면서 직장인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코너라고 할 수 있어요."(강재준)
그렇다면 '사과나무'라는 제목은 어떻게 지어지게 된 것일까. '사과나무' 팀 리더 강재준은 "실제 아는 부장의 모습을 모티브로 해서 아이디어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가 알고 지냈던 부장께서 사과나무 이야기를 하시면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요. 얼핏 분위기가 지루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게 '사과나무'라는 제목을 짓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됐어요."
'사과나무'에서 부장 역할을 맡은 김진곤은 "이 코너를 통해 어떤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과나무'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말했다.
"어르신들께서 아랫사람에게 이야기를 할 때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명언이나 다양한 비유를 들면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맡은 부장이 항상 하는 말이 '사과나무를 기르는 데 흘린 정성을 생각해보면..'이라는 식의 패턴이 반복되죠. 그 부분에서 부장님 스스로의 답답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김진곤)
과거 '적반하장' 코너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은 강재준은 이번 '사과나무' 팀을 결성하면서 얻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과나무' 팀이 '적반하장'과 다른 점이라면, 멤버들 모두 '사과나무'에 대한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발견해내요. SBS 공채 선배인 (김)진곤이 형부터 막내 시온이까지 독특하면서도 기발한 소재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서로 팀워크도 다져지는 게 '사과나무' 팀의 장점이라고 할까요."(강재준)
◆ "결혼, 1~2년 내 할 것..개그, 평생 하고 싶다"(강재준 이은형)
강재준은 지난 5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료 이은형과의 연애에 대해 "결혼은 하고 싶지만 아직 할 수 있는 상황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도 이들의 결혼에 대한 준비는 아직 미정인 상태였다.
"사실 '적반하장' 코너를 마치고 '사과나무' 코너 준비도 하면서 방송을 몇 달간 쉬었어요. 그래서 (결혼 준비가) 오히려 더 잘 안 된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늦어도 1, 2년 내에는 할 생각이에요. 더 이상 늦출 수 없어서죠."(강재준 이은형)
사실 강재준은 지난 2011년 'S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소감을 말하며 "멋지게 결혼하자"는 말을 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 때 당시에 그렇게 크게 말해놓고 아직도 결혼에 골인하지 못해서 주변 동료들로부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진짜 언제 결혼 하느냐'는 이야기 많이 듣죠. 그래도 서로에 대한 저희 마음은 전혀 변함없어요."(강재준, 이은형)
'적반하장'을 할 때도, 지금 '사과나무'를 할 때도 이들의 '개그 욕심'에 대한 열망은 변함없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 등 타사 개그 프로그램들의 좋은 반응에 대한 부러움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개투'가 시청자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이들의 인기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을까.
"'개투'가 정말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말 저희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니까요. 저희는 큰 욕심은 없어요. 단지,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개그맨이 되고 싶을 뿐이에요. 진심으로 개그 활동 오래 하고 싶어요."(김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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