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한 해도 KBS 예능프로그램은 한국의 명소를 1박2일 동안 체험하는 것부터 멘토들이 인생을 얘기하거나 심야 시간대 간편 야식을 선보이는 등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KBS는 예능인들의 맹활약에 상을 주기 위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12 KBS 연예대상을 개최한다.
앞서 KBS는 대상 후보자로 김준호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이수근(가나다 순) 등 5인을 선정, 발표됐다. 대상 후보자들은 정통 개그 무대에서 활약한 이부터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자까지 여러 장르에서 인상적 활동을 벌인 예능인들로 엄선됐다.
대상 후보자 5인의 올 한 해 활약상을 되짚어 봤다.
◆ '까불이의 역습' 김준호
2012년은 '까불이의 전성기'일 만큼 김준호는 올 한해 가장 활약이 두드러졌던 예능인이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유행시킨 코너만 해도 '꺾기도', '갑을컴퍼니' 등 다양했고 터줏대감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활동 주 무대인 개그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리얼 버라이어티와 진행에도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맡은 프로그램을 보면 '일요일의 남자'였다. 일요일 오전 KBS 2TV '퀴즈쇼 사총사'를 통해 깔끔한 진행을 했다면 오후에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도 등장한다.
김준호와 '남격'과는 인연이 남다르다. 새멤버 합류소식이 전해지자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개그맨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활약한 성공한다는 전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남격'에서 까불이 이미지를 잘 활용했다.
무리수도 없었고 진중하지도 않은 모습은 다소 처진 남격의 분위기를 한 층 띄웠다.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모습으로 맡은 몫을 해냈다. 이번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개그콘서트'를 대표해 대상을 수상할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 '사연과 경연을 넘나드는' 신동엽
신동엽 역시 2012년 KBS 예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KBS 2TV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등을 이끌엇었다.
그는 '안녕하세요'에서는 컬투 이영자와 함께 시청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사연을 읽을 때는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에서 선보였던 19금 개그의 무난한 버전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불후의 명곡'의 경운, 신동엽은 메인이 아니다. 그 회 출연하는 살아있는 전설과 경연을 벌이는 가수들이 중심이다. 그러나 진행자 신동엽은 매회 톡톡 튀는 입담으로 처음과 끝, 중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인식시켰다. 다소 긴장되고 무거울 수 있는 경연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했다.
최근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 '음악의 참견'(음악의 참 놀라운 발견)에서도 그 역할은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 가요계 역사와 해당 가수들이 중심인 프로그램에서 그는 8090 가요계를 꿰뚫고 있는 만큼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명불허전 유느님' 유재석
연예대상 시상식에 유재석이 없으면 섭섭하다. 유재석은 KBS에서 KBS 2TV '해피투게더3'를 지켰다. '해피투게더'가 늘 참신한 콘셉트로 재단장을 하면 유재석도 함께 발 맞춰 변화했다.
사우나에서는 특유의 수다스러운 면모를, 야간매점에서는 출연한 게스트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역시 '유느님'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KBS 연예대상과 유재석은 다소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다. 2005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탄 이후 그는 후보에 몇 년 째 계속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사이 MBC와 SBS 연말 예능 시상식에서는 수차례 대상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다르다. 야간매점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으며 '해피투게더3'을 또 다른 전성기에 접어들었기에 수상자격이 충분하다.
◆ '남격 권력의 핵심' 이경규
이경규는 올해도 '남격'에서 활약했다. '남격' 초창기 멤버답게 프로그램 내 분위기를 가장 잘 파악했고 동생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하는지도 잘 알았다. 올 여름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의 라면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의외의 면모를 드러냈다.
'남격'은 하반기 새 멤버로 김준호, 주상욱이 합류하면서 대폭 쇄신됐다. 여기에 이경규가 중심을 잃지 않고 특유의 '욱'으로 어색함을 좁혔다.
가장 큰 프로젝트였던 패밀리합창단에서도 '욱쇼'를 통해 신개념 토크쇼를 선보였다. 대부분 토크쇼가 상대를 배려하고 들어주는 것이라면 '욱쇼'는 반대였다. 게스트와 MC가 서로 욱하며 투닥 대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존재감은 지난 16일 방송분에서 잘 드러났다. '남자, 절대권력' 편에서 권력순위 1위와 7위를 오가며 중견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예능감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지난 2010년 연예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기에 그의 저력을 빠뜨려선 안 된다.
◆ '1박2일 승승장구' 하는 이수근
KBS 예능프로그램에서 조미료 역할을 해낸 안 될 이수근도 대상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수근은 대표 프로그램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 중이다.
그는 지난해 '1박2일' 시즌1 팀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면 이번에는 이수근 단독으로 이름을 올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수근은 체력과 유쾌한 입담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예능인으로 평가됐다. '승승장구'에서는 게스트와 함께 소통하면서도 상황을 부드럽게 진행시켰다. 때로는 맏형 김승우, 탁재훈이 할 수 없는 날카로운 질문을 맡았다.
'1박2일'에서는 시즌1에서 보여준 간신배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김승우 성시경 주원 차태현과 함께 망가지는데 주력했다.
이처럼 대상후보자 5인이 각자 맡은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낸 만큼 누가 대상의 영예를 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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