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살 초등학생부터 60살 중년까지, 하나의 꿈을 위해 '슈퍼스타K' 무대에 올랐다.
22일 오전 11시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5' 예선 공개 녹화에는 심사위원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이 참석한 가운데, 총 7명의 2차 합격자들이 10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공개 예선을 펼쳤다.
'슈퍼스타K'는 그간 제작진과 심사위원만 참석한 상태에서 예선을 진행해 왔지만, 시즌5에선 관중들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심사를 받는 공개 예선을 열어 눈길을 모았다. 이를 통해 시즌5 참가자 수준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
Mnet 측은 "이날 등장하는 7명의 지원자들은 '슈퍼스타K5'를 대표할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캐릭터들로 본 예선 공개 녹화 현장을 보신다면 이번 시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늠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관중들은 참가자들이 심사위원들의 날선 심사평을 듣고 합격 여부 판정을 받는 모습까지 전부 볼 수 있었다. 이 같은 공개 예선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날 예선에서 합격하는 지원자들은 생방송 무대 전 단계인 '슈퍼위크'로 갈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선이 펼쳐졌다. 뛰어난 실력으로 호평을 받는 참가자가 있었지만, 준비가 부족해 혹평세례를 받은 참가자들도 있었다.
그룹 참가자인 A팀이 오디션 첫 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오랜 길거리 공연으로 단련된 입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A팀은 공감 가는 가사와 독특한 리듬감의 자작곡 '백 들어주는 남자'로 인상 깊은 무대를 펼쳤다.
여성듀오 B팀에는 과거 한스밴드 막내가 속해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B팀은 색소폰의 연주를 곁들인 감미로운 멜로디와 파워풀한 보컬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였다.
12살 초등학생 참가자 C군은 어린 나이가 무색한 작곡과 노래실력으로 눈길을 모았다. "경험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든다"는 C군은 '삼각관계', '시간이 너무 빠르다' 등 초등학생의 경험치곤 범상치 않은 제목의 노래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환갑의 참가자 D씨가 등장, 12살 참가자 C군과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무대를 꾸몄다. 20여 년 전 아내와 사별했다는 D씨는 기타를 치며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열창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세미 트로트 장르를 지향하는 남성듀오 E팀은 화려한 무대 매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프로 같은 실력을 보여줬지만, 오히려 '홍보를 위해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다시 진심을 담아 애절한 발라드를 열창, 노래를 향한 열정을 드러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유난히 눈에 띄었던 참가자는 남성 솔로 참가자 F씨. 그는 괴성 같기도 한 독특한 창법과 거친 음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에너지와 가사 몰입도는 좋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법은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여성 참가자 G씨는 소울 감성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무대로 관중들을 숨죽이게 했다. 그는 독특한 개성은 부족했지만 허스키한 보이스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세 심사위원들은 서로 다른 개성이 묻어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심사평으로 '슈퍼스타K5'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철은 시즌1부터 시즌5까지 이끌어 온 연륜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독설 심사평을 선보였다. 윤종신은 따뜻하지만 뼈가 있는 조언으로 참가자들을 격려했으며, 이하늘은 재치 넘치는 비유법 심사로 어록 탄생을 예고했다
이승철은 음정이 정확하지 않았던 참가자에게 "노래를 부를 때는 그나마 나은데 랩을 할 때는 음정 박자가 따로 놀아 듣기 불편했다"고 특유의 독설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남성 2인조의 무대를 보던 이승철은 갑자기 노래를 중단시킨 뒤 "홍보를 위해 나온 것이 아니냐"며 의심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미 트로트를 지향한다는 이들은 오랜 행사 경험으로 습관적인 공연을 보여준 것. 두 사람은 이승철의 따끔한 지적을 받은 덕에 진심이 담긴 노래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윤종신은 녹화 시작 전부터 "공개 예선인 만큼 탈락해도 좋은 무대를 보여주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무대"라며 참가자들을 응원해 자상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노래는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섬세한 표현을 선보이거나, "메시지는 재밌지만 음악적으로 조금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돌려서 지적하는 부드러운 심사평으로 이승철의 독설과 조화를 이뤘다.
그런가하면 이하늘은 독특한 비유법으로 톡톡 튀는 심사평을 선보였다. 이하늘은 감성은 훌륭하지만 창법이 거친 참가자에게 "스타일리스트로 치면 색맹인 것. 아직 어떤 색의 어떤 옷을 입어야 예쁜지 모른 것 같다. 자신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는 것도 하나의 실력"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가창력이 뛰어나지만 호소력이 없는 참가자에게는 "오래된 여자친구를 보는 느낌이다. 익숙하고 편하지만 뜨거운 게 없다"고 평가, 참가자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유머가 깃든 심사평으로 시종일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던 이하늘은 반전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환갑의 남성 참가자가 떠나간 아내의 사연을 밝히며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듣고 감동해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슈퍼스타K5' 공개예선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한층 안정된 실력을 보여줬다. 10대부터 60까지 남녀노소 개성 있는 참가자들이 등장해 관중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오디션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등장해 풍성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의 호흡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은 이번 공개 녹화를 통해 여성 뮤지션 없이, 남성 세 명으로 꾸려진 심사위원 구성으로도 지난 시즌들 못잖은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뿐 아니라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했던 '슈퍼스타K'가 자신 있게 녹화 현장을 공개했다는 점은 시즌5 제작진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부분.
'슈퍼스타K5' 연출자 이선영PD는 "편집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예선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어떤 도전자를 공개하더라도 그 실력이 출중해 관객들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 이래 최초 예선 공개 녹화로 참가자 수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슈퍼스타K5'는 오는 8월 9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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