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도'지..망가짐 불사+스태프 동참, 방콕특집 '초심'찾다

발행:
길혜성 기자
/ MBC '무한도전' 캡처
/ MBC '무한도전' 캡처


MBC '무한도전'이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으로 시청자 호평과 시청률 상승이란 일거양득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무한도전'은 지난 26일 오후 '방콕 특집'을 방영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여섯 멤버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태국 방콕으로 휴가를 떠나는 줄 알고 인천국제공항까지 찾았지만, 김태호 PD 등 제작진은 이들을 서울의 한 가정집으로 데려갔다. 이른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콕 특집'을 준비한 것이다.


멤버들은 당연히 실망했고, 가정집을 끝까지 태국이라고 우기는 제작진에 배신감도 느꼈다. 하지만 스스로 코끼리가 돼 즐긴 '코끼리쇼', 옥상에 준비된 어린이용 간이풀에서 '워터파크 놀이' 등을 하며 점차 '방콕' 휴가에 매료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린이용 간이풀 안에서의 발로 상대 밀어내기 게임 도중 노홍철의 박명수를 향한 발로 볼 때리기, 박명수와 정준하의 밀착된 모습 등은 큰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압권은 입으로 해산물 잡기였다. 제작진은 옥상에 마련된 작은 수족관 안의 문어 낙지 조개 멍게 해삼 개불 등을 멤버들이 직접 입으로 건져내면 저녁으로 해산물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식신 정준하, 리더 유재석 등은 해산물을 입으로 잡기 위해 수족관에 상체를 과감히 집어넣었다. 비록 두 사람은 입으로 해산물을 낚아채지 못했지만, 망가짐을 전혀 꺼리지 않는 모습만으로도 웃음을 선사했다. 이 때 단신 하하가 나서 특유의 기술을 이용, 멍게 낙지 개불 등에 이어 큰 문어까지 잡아 올렸다. 마치 한 마리 인간 수달 같은 모습은 멤버들의 존경심까지 사며 또 한 번 큰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저녁 이후 방안에서 진행된 '쇼 타임'에서는 '무한도전' 김란주 작가의 강력한 로우 킥, 김윤의 작가의 열정의 4차원 춤 등이 이어져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재차 웃게 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약 12시간 동안의 서울 가정집 휴가 뒤 다시 공항으로 가 '방콕 특집'을 끝냈다.


거창한 준비와 제작비도 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방송 뒤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방콕 특집'에 대해 "역대급이었다" "너무 웃었다" 등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시청률 역시 11.8%(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를 기록, 대형 프로젝트 '스피드 레이서' 마지막 회를 방송한 직전 주보다 1.6% 포인트 상승했다. '무한도전'이 또 한 번 토요일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정상에 올랐음을 물론이다.


'방콕 특집'은 '무한도전'이 오랜만에 방송 초기로 돌아간 듯한 모습으로 반가움을 더했다.


2005년 '무모한 도전'을 시작으로 '무리한 도전'을 거치며 2006년 5월부터 현재의 '무한도전' 체제를 갖춘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방송 초기, 멤버들이 지식과 체력 면에서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며 각종 망가짐을 불사했고 이 모습들은 시청자들에 원초적 웃음을 선사하며 '무한도전'이 현재까지 오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 요즘 '무한도전 클래식'이라 불리는 형식이 이에 속한다.


'무한도전'은 방송 초창기, 박명수의 매니저였던 '정실장' 정석권, 정준하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최코디' 최종훈, 하하의 어머니 융드옥정 김옥정씨 등, 스태프와 지인들의 자연스럽고 유쾌한 참여로 프로그램에 대한 친근감과 관심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도 이전보다 많은 비중을 두게 됐다. 대형 프로젝트들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감동도 남기며 팬들에 좋은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대형 프로젝트들은 어딘지 모르게 '무한도전'이 '감동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도 자주 줬다.


여기에 '무한도전' 멤버들도 방송 초기와 달리 이제 모두 톱스타급이 됐기에, 대한민국 평균 이하란 말은 어울리지도 않고 시청자들 역시 그렇게 바라보지도 않는다. '무한도전' 대형 프로젝트 속 멤버들의 모습은 과거 스태프들과 함께 할 때의 친근함이 아닌, 너무 완벽하고 멋져 보이기에 가끔 팬들에 거리감을 주기도 한다.


'무한도전'이 대형 프로젝트를 방영할 때, 방송 초기와 달리 마냥 웃기 부담스러운 이유들이다.


그렇기에 멤버들이 오랜만에 방송 초기의 원초적 망가짐을 선보였고 스태프들 역시 함께 한 '방콕 특집'은 더욱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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