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의 만남-김영선] 옛 쇼연출자, sky TV 11개 채널 연출중

발행:
김재동 기자
김영선 스카이라이프TV 대표 인터뷰 간 날이 공교롭게도 취임 1주년이었다. /사진= 이기범기자
김영선 스카이라이프TV 대표 인터뷰 간 날이 공교롭게도 취임 1주년이었다. /사진= 이기범기자

지난 15일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이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그 한통의 부고는 예능계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1984년 올림픽주경기장 개장공연을 기획·연출하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00년 10월 ASEM 개·폐회식을 연출했다. 2001년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행사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광화문 축하공연 등도 그의 작품이다.


그리고 그는 KBS 예능국장 시절 최고시청률 54%란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쇼프로그램 ‘자니윤쇼’의 산파기도 했다. 그의 기획하에 ‘자니윤쇼’를 만든 PD가 이남기(66) 현 케이티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고 sky TV 김영선 대표(59)다.


공교롭다. 인터뷰 약속을 잡은 날이 취임 1주년이라니. sky TV 김영선 대표(59)는 지난 13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1981년부터 시작된 KBS생활을 예능국장과 전주방송총국 총국장을 거쳐 예능제작국 제작위원으로 마감한 것이 2014년 3월. 김대표는 곧바로 sky TV대표로 옷을 갈아입었다. 전혀 의도치 않았지만 첫 만남이 그런 의미있는 날이라는 사실은 인터뷰어로서 다행스럽다. 축하 덕담부터 건네면서 초면의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 수 있었으니..


덕담 덕에 껄끄러운 질문을 던지기도 수월했다. XTM이 포기하고 JTBC도 뜻을 접은 프로야구 중계에 뛰어든 배경부터 물었다.


김대표는 “우리 회사로선 대단한 투자고 모험이다. 4게임에서 5게임으로 늘어나며 평일시청률도 떨어지고 광고총량도 떨어지는 추세라 다들 우려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니즈가 다른데 있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채널들에 대해 시청자에게 확실하게 어필하자는 것이 우리가 최우선하는 니즈다. 해결방안은 콘텐츠에 있는데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도 있지만 프로야구라는 게 굉장히 매력적인 콘텐츠였다” 고 설명한다.


현재 sky Drama, sky Sports, sky Travel, skyUHD, sky Pet park, sky A&C, sky ENT 등 11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sky TV는 위성방송과 IPTV, 지역케이블 등을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에 있어 아직까진 미흡한 상황이다. 국민스포츠인 프로야구를 sky Sports에서 중계함으로써 ‘sky’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경영적 판단이 깔려있다. 그가 취임 4개월만인 지난해 8월 단행한 ‘sky~’로의 채널 리브랜딩이 이같은 기획을 뒷받침하고 있음도 물론이다.


200개를 웃도는 다채널 무한경쟁 시대에서 김대표가 방점을 두는 지점은 콘텐츠의 차별화다.


sky티브이는 그동안 명상 채널 ‘sky힐링’, 여행 채널 ‘sky트래블’, 예술·문화 채널 ‘sky A&C’, 반려동물 채널 ‘sky Pet park’를 차례로 개국했다. 김대표는 “시청자에게 휴식과 재충전, 문화적 체험과 공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해 ‘TV의 청정지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같은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을 위해 김대표가 강조하는 것이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다. 그러면서 웹드라마 ‘미생’을 예로 든다. “지상파 작법과는 확 다르다. 배경을 현재로 만들어놓으니 세트가 필요 없고 이야기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바에 뿌리를 내리고보니 연출작법에 의하기보단 스케치만으로도 만들어진다. 투자비용이 얼마일지 확인 안해 봤지만 훨씬 저렴했을 것이다”며 “드라마도 컨텐츠진흥원 등에 응모해서 제작을 받아내는 곳에 편성권을 줄 수도 있지만 스타일조차도 스카이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힌다.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슬로건은 김대표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 그가 만든 ‘서세원쇼’의 토크박스도 그 같은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 기어이 토크쇼의 패러다임마저 바꾼 하나의 개가였다.


이에 대해 김대표는 “한때 쇼라는 장르가 호평을 못받던 시절이 있었다. 쇼만 생각하고 살던 시절이다 보니 좌표를 잃었다. 그래서 1997년 UCLA연수를 1년 다녀왔다. 그리고 맡은 게 '서세원쇼'인데 와서 보니 '자니윤쇼' 이래로 이승연, 이홍렬, 김혜수 등 이름 있는 연예인 모두 자기 이름 걸고 쇼를 진행하고 있었다. '서세원쇼'를 6개월 연출한 시점였는데 편성에서 2시간으로 늘리자고 요구해왔다. 토크쇼를 그대로 그냥 해야 될 것인가 고민해서 만들어낸 게 토크박스다”


그때까지 국내의 토크쇼는 1979년 ‘화요일에 만납시다’로 출발한 이래 호스트가 게스트를 초대해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는 데서 벗어나지 못했다. 토크박스는 초대된 8명의 연예인 게스트가 특정주제를 놓고 이야기하는 포맷이다. 시청자들은 그 간극을 느끼기 쉽지 않지만 현장에선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었던 셈이다.


요즘 김대표를 위시한 skyTV가 주력하는 것이 UHD다. 스카이TV는 지난해 6월 전국을 송출 커버리지로 삼는 초고화질(UHD) 채널을 선보였다. 기존 HD 방송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선명한 화질과 입체감 넘치는 화질을 시청자에게 제공했다.


그리고 오는 6월 두 번째 초고화질(UHD) 채널을 선보일 계획이다. 영화, 드라마, 공연, 자연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와 자체 제작 방송 콘텐츠를 함께 편성한다. 24시간 HD 채널을 운용한 송출 노하우와 국내 유일의 3D 방송을 제작·방영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시청자가 만족할 수 있는 UHD 방송 콘텐츠를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 다채널 UHD 방송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김대표는 “5월 중순부터 UHD 셋톱박스가 풀려 5월 말이면 1만대 정도 풀리게 된다. 셋톱박스를 통해 sky A&C 와 sky Pet park를 시청하면 확실하게 화면을 비교할 수 있다. 기존 HD채널로는 볼 수 없었던 선명함을 장담한다”며 “지난해 10월 론칭해 IPTV의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위성, 단 2개 채널밖에 안되는 펫파크가 전체 시청률 기준 0.03정도를 기록했다. 시청률을 운위해서 말하긴 그렇지만 채널이 그렇다면 실제 프로그램들은 0.1%에 이르는 프로도 있다는 얘기다. 플랫폼 카버리지가 확대되면 틀림없이 성과를 볼듯하다”고 기대를 밝혔다.


김대표는 오래된 쇼맨이다. ‘젊음의 행진’, ‘가요톱텐’, ‘가족오락관’, ‘가요무대’, ‘쟈니윤쇼’, ‘청춘스케치’, ‘토요대행진’, ‘KBS빅쇼’, ‘서세원쇼’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전파를 탔다. 그 시대의 쇼연출은 나영석, 김태호, 유호진PD등 화면에 직접 개입하는 요즘의 연출과 달리 보이지 않는 조율자고 스토리텔러였다. 그리고 아직도 그는 보이지않는 연출자로서 sky TV 11개 채널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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