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②)에서 계속
-시즌1 시안에 이어 이번엔 청두다. 중국 전역을 다 돌 생각인가.
▶사실은, 어떻게 해야겠다는 게 있는 건 아니다. '신서유기'를 시작할 때 출연자들이 처한 상황과 '서유기'라는 콘셉트가 맞았다. 죄지은 자들의 유랑, 뭐 이런 거 말이다. '서유기'가 중국의 고전인데, 겸사겸사 중국에 가게 된 것이다. 물론 중국 시청자들에 대한 관심도 있었다. TV예능이 아닌 웹 예능은 중국 동시 방송이 가능했다. 중국 시청자들은 우리 예능을 어떻게 볼까. 도전해보고 싶었다. 시즌2를 할지 고민을 하다 하게 됐는데 방향성을 잘 모르겠다. 삼장법사가 간 길을 따라가는 게 맞는 건지...찍으면서 방향성을 찾아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중국 시청자를 염두에 뒀다는 데 시즌1의 중국 성적표는 어떤가.
▶5000만뷰다. 한국에서 기록한 5000만뷰와는 별도 기록이다. 그런데 그건 굉장히 낮은 성적이다. 우리와 중국이 인구가 20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국내 스코어랑 똑같이 나왔으니 인기도는 20분의 1정도 되는 셈이다. 미미하지만 아무도 안 본건 아니니까(웃음). 그래도 요소요소에서 숨어서 봐주신 셈 아닌가. 지금 당장 소기의 성과를 낸다기보다는 똑같은 프로를 한국의 시청자가 보고, 중국 시청자가 보고 하는 게 재밌다. 3, 4년 전에는 이런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런 게 재밌다.
-'신서유기'의 지역 선택은 어떤 기준인지.
▶첫 시즌은 시안이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서 했다. 삼장법사가 돌아가신 곳이기도 하고. 이번에는 청두를 갔는데 큰 연관은 없다 사실. 시안보다 서쪽이고 티베트로 가는 길목이기는 하지만 그냥 저희는 편하게 이런 생각을 했다. 중국은 성이 워낙 광활하니까 이번 한 번 가서 될 게 아니라 중국이라는 땅을 전용으로 하는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중국은 어느 지역이나 도시를 갔다고 해서 중국을 다녀온 게 아니지 않나. 땅이 크니까. 중국 땅에 있는 신기한 곳 멋진 곳을 다녀보자는 생각이었다.
또 다른 생각은 중국이라는 나라가 이제는 많이 이미지가 바뀌었지만, 우리보다 덜 발전한 나라, 희한한 사람도 많고...뭐 이런 이미지가 많았다. 그런데 막상 가면 도시도 있고 현대적인 곳도 많다. 기존 한국에서 다뤘던 중국의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 우리는 늘 중국에 가서 이상한 음식을 먹거나 이상한 사람을 찾아내거나 아니면 특이한 가짜 같은 걸 찾으려고 한다. 그런 이상하거나 유별난 케이스 말고 보통의 중국 사람들이 사는 곳에 가서 보통의 중국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면 시즌3도 또 중국이 되는 건가.
▶모르겠다. 시청자들이 재미없다고 하면 고민을 해야지. 그런데 '신서유기'는 어디를 가는 게 중요하다기보다는 고전도 그렇지만 출연자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난관을 헤쳐나가면서 자기들끼리 게임하고 놀고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니까.
-함께 놀고 게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승기의 빈자리는 크지는 않았는지.
▶당연히 이승기의 역할을 안재현이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 안했다. 이승기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과 10년 이상 호흡을 맞췄고 예능을 잘하는 친구다. 이승기라는 고리가 없어지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났다. 방송으로 보면 뭔가 새로운 느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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