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불후의 명곡'에서 역대급 무대로 우승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는 '교과서 속 불후의 명곡을 노래하다'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용진이 첫 무대를 채웠다. 김용진은 정지용의 시에 김희갑이 곡을 붙인 박인수&이동원의 '향수'를 불렀다. 김용진은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아름다운 음색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무대가 끝나자 관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가수는 국악소녀 송소희였다. 송소희는 퓨전밴드 두번째달과 함께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 윤연선의 '얼굴'을 노래했다. 이들은 노래 '얼굴'에 춘향가의 '십장가' 한 대목을 담아 이도령을 애타게 기다리는 춘향의 마음을 가득 담았다. 절절한 무대에도 불구하고 김용진&김소현은 422점을 획득하며 송소희를 따돌렸다.
모모랜드는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 다섯 손가락의 '풍선'을 준비했다. 이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흥이 넘치는 그룹인 만큼 '정말 잘 놀 줄 아는 친구들이다'라는 소리 들을 수 있도록 무대 즐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무대가 시작되자 이들은 신나는 EDM 비트로 무대를 장악했다. 하지만 김용진의 벽을 뛰어 넘을 수는 없었다.
V.O.S는 송창식의 '우리는' 무대를 준비했다. 이들은 "대학교에서 만나 가수 생활을 시작한 뒤 해체도 한 번 겪었던 우리의 인생이 담긴 노래라 생각했다"며 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진정성 가득 담긴 아름다운 하모니로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에 431점으로 김용진을 뛰어 넘었다.
다음으로는 소냐가 무대에 올랐다. 소냐는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 김정구의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불렀다. 슬픔에 잠겨있는 국민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곡은 호소력 짙은 소냐의 목소리와 어울려 관객들의 감정을 극으로 치닫게 했다. 하지만 V.O.S의 점수를 넘을 수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싱어송라이터 박예슬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탱고 음악에 녹여 편곡해 무대를 꾸몄다. 박예슬은 시선을 사로잡는 피아노 연주부터 허스키한 목소리까지 완벽한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O.S의 벽은 높았다.
마지막으로는 민우혁이 무대에 올랐다. 민우혁은 대한민국 최초의 대중음악인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준비했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정말 제가 잘 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우혁은 노래가 발표되던 해에 함께 살아갔던 윤동주 시인의 삶을 노래에 담았다.
무대가 시작되자 민우혁은 자신이 윤동주 시인이 되어 '사의 찬미'를 부르며 뮤지컬 무대를 꾸몄다. 이에 관객들은 숨죽여 무대를 지켜봤다. 두 손을 모으고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휴지로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있었다. 무대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에 역사상 최고득점인 449점을 기록하며 '불후의 명곡'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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