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쓸신잡3'에서 유시민 작가가 이탈리아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고 밝혔다. 또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일깨워줬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에서는 유시민, 김영하 작가가 유럽 최초의 인노첸티 고아원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희열은 유시민과 김영하 작가에게 "관광객들이 전혀 잘 안 가는 곳이 두분이 갔다 오셨다고"라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은 "두오모를 지은 분이 지었다고 해서 다녀왔다"고 했다. 김영하 작가는 "브루넬레스키가 두오모를 지은 뒤 화제가 됐다. 그래서 교회를 지어달라 등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브루넬레스키가 고아원을 설계하고 지었다. 사실 스루넬레스키의 솜씨를 보러 간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제가 인노첸티 고아원을 간 이유는 브루넬레스키 때문이 아니다. 한때 잠깐 복지계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유럽 최초의 시민사회가 주도해서 만든 어린이 시설이 궁금했다. 500년도 넘은 고아원이고, 유럽 최초의 시설이 어떤 방향으로 왔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갔다"고 말했다. 또 유시민 작가는 "사실 그런 걸 만나리라고는 사실 상상도 못했다. (김영하 작가와) 서로 다른 목적으로 가지고 인노센티에 갔는데, 두 사람 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을 보고 충격도 받고 감동도 받았다"고 전했다.
유시민 작가와 김영하 작가는 인노첸티 고아원을 방문했다. 유시민 작가는 "예술가가 지은 집 답다"고 했다. 이어 화가 보티첼리의 그림이 걸려져 있는 것을 보고 "당대의 화가들이니까 자기 그림 하나씩 걸라고 줬겠지"라고 말했다. 김영하 작가는 "(고아원을 설립한) 실크상인들이 굉장히 그 당시 부유했고, 기독교 사회에서는 자선이 바비로움을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방법이라 그림을 사서 기부하고 그랬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작가와 김영하 작가는 이구동성으로 서랍에 대해 얘기했다. 김영하 작가는 "그 서랍을 열면 500년 전 아이를 여기에 맡기면서 표식을 해둔 리본이나 배냇저고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고아원 중에 그런 고아원이 많이 있겠지만 그걸 500년 동안 보존한 고아원은 여기 밖에 없을 거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시민 작가는 "내가 이탈리아 사람들을 너무 띄엄띄엄 봤구나. 우리보다 1인당 GDP가 높고, 인구도 우리보다 많은 나란데 '이렇게 되는 게 무엇 때문인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 한편으로는 되게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후 유시민 작가는 김영하 작가에게 '자주색 벨벳' 얘기를 하라고 언급했다. 김영하 작가는 "자주색 벨벳은 아주 그냥 담담하게 사실을 기술했지만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그 주인의 아이'라는 사실을. (누구의) 사생아라고 쓸 수 없으니 아무개의 종의 아이 중 하나다. 종의 아이에게 뭐하러 목걸이나 이런 걸 다해주겠나"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작가는 "다큐멘테이션(문서화)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그 시설, 고아원에 들어와서 거기서 자라나서 나가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그 중에 살아 있어서 연길이 된 사람들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아시아인의 영상이었다. 친부모가 소송을 통해 고아원에서 그 아이를 다시 데려갔고, 학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되게 기억에 남더라. 그게 '가족이란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알쓸신잡3'에서 유시민 작가는 가지고 있던 이탈리아의 선입견을 깼다고 밝혔다. 그는 인노첸티 고아원 방문기를 설명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의 고아원 방문기는 '알쓸신잡3'을 시청한 사람들에게 가족에 대한 의미를 일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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