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겉과 속이 다른 의사들의 현실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2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는 절친 의사들의 일상을 흥미롭고 현실감 있게 풀어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서울대학교 의예학과 99학번 동기 익준(조정석 분), 정원(유연석 분), 준완(정경호 분), 석형(김대명 분), 송화(진미도 분)의 의사생활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베일을 벗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사들의 바쁜 생활과 감정 노동에 초점을 맞췄다.
"오래간만에 일찍 퇴근한다"며 동료에게 약을 올리고 퇴근하는 정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뒤돌아 진료실로 돌아갔다. 출근하며 정원에게 애인과 근사한 곳에서 데이트하기로 해 정장을 차려입었다고 말한 준완은 가장 먼저 병원에 들어가 진료를 시작했다. 심지어 익준은 환자로 병원을 찾았다가 수술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감정 노동은 더욱 강력했다. 모녀에게 어머니의 암 소식을 전하는 송화는 자신도 슬프지만, 환자 앞에서 티를 낼 수 없었다. 억지로 감정을 추스르고 환자를 위로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마음도 저렸다. 정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부모에게 자식의 죽음을 알려야 했던 것. 자식을 떠나보냈지만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는 보호자를 본 정원은 결국 무너져내렸다. 술에 취해 "나는 의사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울부짖었다.
병원에는 응급상황이 넘친다. 의사들은 생사가 오가는 사람들을 다루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다. 그만큼 사회적 지위도 높다. '힘든 만큼 대우받지 않느냐'고 느끼는 사람도 많기에, 의사들의 각박한 현실은 자칫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그런 의사들의 일상을 좀더 가깝게 들여다보며 시청자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드라마에는 퇴근하다가도 전화를 받고 다시 돌아가는 모습, 선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일에 매달리는 모습들이 등장한다. 약속이 있어도 회식 때문에 취소하는, 일이 많아 주말에도 출근하는 우리네 삶과 닮아있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는 어려움을 겪는 의사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그들의 힘듦에 진심으로 공감하게 된다.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순간이다.
신원호 감독 특유의 과거 회상 장면도 드라마의 흥미로운 볼거리다.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신 감독의 대표작이다. 1980년~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 시대를 보낸 사람에게는 향수를, 보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움을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99학번 동기인 주인공들의 과거 모습을 보여주며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조정석의 헤어스타일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재미와 메시지를 완벽하게 전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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