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하리수가 성전환 수술 당시의 고통을 밝혔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하리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리수는 "내 인생 베스트3 중 하나는 '성전환 수술'이다"고 밝혔다. 그는 "1995년 9월에 성전환 수술을 했다. 어릴 때 이모가 나를 데리고 나가면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인형 선물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볼터치 같은 화장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는 그는 "중고등학교 때는 남중, 남고를 나왔는데 트랜스젠더가 있는 지도 몰랐던 상태에서 살아왔다. 살다 보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였고, 주변에서 '여자 같다', '예쁘다'고 하는 게 당연했다"고 밝혔다. 학교 다닐 때 인기가 많았겠다는 말에 하리수는 "남고에서 예쁘고 여성스러운 사람이 인기가 있었다"고 자신의 인기를 인정했다.
하리수가 성전환 수술을 결심한 계기는 학창시절 1년 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 때문이라고. 당시 남자친구가 가벼운 만남을 말하며 "어차피 남자니까"란 말을 하자 하리수는 "나의 몸을 바꿔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990년대 우리나라에 성전환 수술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국내에선 10명 정도만 수술을 했다. 만 19세로 성인이 되자마자 수술비를 모아 성전환 수술을 했다. 당시 여관에서 잘못된 수술을 받고 응급실에 실려간 언니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술비는 기본 1000만원 정도였다고. 하리수는 일본에서 댄서로 취직해 수술비를 모았다고 밝혔다. 당시 수술을 받았던 심경으로 그는 "수술 몇 달 전에 가서 온갖 검사를 하는데 겁나는 건 없었다. 더 빨리하고 싶은데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했다"며 "엄마가 수술 동의서를 쓰는데 '수술 중 사망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수술실로 들어가는 복도에 형광등을 하나씩 지나며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수술이 잘 돼서 행복해야지 등 복잡미묘한 생각이 들었다"며 10시간 동안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후 깨고 누워있는데 누군가 아랫도리에 망치를 친 느낌이 들면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뒤꿈치가 너무 아프고 종아리가 부어 미치겠더라. 하반신 통증이 너무 심했다. 2주 동안 누워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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