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한채아가 시아버지 차범근에 대한 이야기부터 육아의 고충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21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더 먹고 가'에서는 한채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과 봄 김치 5종을 만들었다.
임지호는 한채아의 등장에 "내가 공군에 있었다. 차범근 감독이 국가대표를 하다가 공군에 늦게 왔다. 내가 같은 부대에 있으면서 배식을 했다"며 "한채아 씨를 (차범근의) 며느리로 보니까 인연이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차범근과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한채아는 "여기 평창동 앞에 아버님 집이 있다. 근처에 사신다"며 "아버님!"이라고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한채아에 대해 "울산 5대 미녀였다"고 소개했다. 이에 한채아는 "옛날에 예능에서 '5대 미녀'란 얘기를 했을 때 나는 '아니예요'라고 리액션 했는데, 내 입으로 5대 미녀라고 얘기한 것처럼 나왔다"고 억울함을 전했다. 그는 "5대 미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동창생들이 들고 일어났다. '니가 무슨' (5대 미녀야 라고 했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채아는 무채를 써는 등 임지호의 김치 만들기를 도왔다. 이에 쪽파 김치, 달래 김치, 냉이 김치, 씀바귀 뿌리 김치, 배추 김치가 완성됐다. 한채아는 시어머니가 만든 독일 김치, 고기, 누들 음식과 친정어머니가 만든 냅킨으로 독일식 브런치를 선보였다. 한채아는 "어머니가 내놓으시는 음식을 보면 감탄한다"고 했고,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은 음식 맛을 보고는 "매력 있다", "독일 김치 신기하다", "차범근 감독님의 기운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다"며 만족했다.
한채아는 신혼 때부터 차범근 감독과 같이 지낸 이유로 "신랑이 먼저 결혼하고 어머니, 아버지랑 같이 사는 게 어떠냐 제안했다. 분가한 지 1년 됐다"며 "(차범근이) 요즘도 운동을 엄청 한다. 신혼 초에 나도 살 빼려고 운동을 같이 했는데, 옆에서 차범근 감독님이 같이 뛰고 있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같이 살던 시절 2층은 한채아 집, 1층은 차범근 집이었다. 시아버지 차범근의 모습으로 한채아는 "아버님이 벨 누르고 안 열어주면 1층에 가서 기다리셨다. 아이 안을 때도 새 옷으로 갈아입고 왔다. 출산 후 8개월 때부터 내가 일을 했는데, (차범근이) 그때부터 들떠했다. 봄이(아이)와 둘이 있으니까"라며 "갔다 오면 몇 시에 뭘 먹었고 잤는지 다 적어놓으셨다. 우유도 정확히 타서 줬다"고 전했다.
이어 "딸이 할아버지한테 '얘들아 따라와 봐'라고 하면 아버님이 따라간다. 아버님이 봄이한테 '자고 갈거야?'라고 묻고 봄이가 '네'라고 말하면 '자고 간대'라며 이불을 깐다. 예뻐하시는 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한채아는 "내가 항상 아버님게 죄송한 게, 한 번도 애교있게 말한 적이 없다. 그게 잘 안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임지호는 "차범근 감독이 안과 밖이 다르지 않고 되게 반듯하시다. 그래서 부담되지 않냐"고 물었고, 한채아는 "내가 애 때문에 정신 못 차리고 있는데 아버님이 젠틀하게 가디건 입고 계시니 죄송스럽기도 하고 민망했다"며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어딜 가든 가지런히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재윤이 한채아의 '아는 오빠'로 등장했다. 한채아는 조재윤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두 작품을 같이 했는데 한결 같은 오빠다"라고 애틋함을 보였다. 조재윤은 "'히어로'를 할 때 나는 단역 배우였고 혼자 다녔는데, (한채아가) 핫팩과 차를 늘 챙겨줬다"며 "이 친구는 여자인데 남자 같은 성향이 있다. 털털한 모습에 내가 편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조재윤은 마당 독을 파내고 무화과 나무 묘목을 심는 일을 나서서 했다.
임지호는 한채아와 조재윤에 대한 '응원 밥상'으로 한라봉 봄동 물김치, 한라봉 밥, 말린 도루묵 조림, 말린 도치 조림, 한라봉 & 돼지 등심구이를 만들었다.
막간 토크에서 조재윤은 한채아에게 "너는 어쩜 옷 정리, 양말 정리를 어쩜 그렇게 잘해?"라고 물었고, 한채아는 "원래 청소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했는데, 아이를 낳고 결혼하니 더 심해졌다. 정리라는 게 한 번 맛들리면 못 벗어난다. 그걸 유지시키려고 되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채아는 "육아가 힘들다. 혼자 산 시간이 커서 27개월의 시간이 낯설다. 지금은 너무 행복한데 초반에는 아이가 3~4시간에 한 번씩 새벽에 깨면 아이를 안고 잠을 재우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산후 우울증이었던 것 같다"며 "엄마는 아이가 24시간 붙어있는데 친정 엄마가 나를 이렇게 키웠고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친정엄마를 보면 울컥하냐는 질문에 한채아는 "아이가 100일 때 우리집에 들어오는데, 사돈댁이니까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 시댁에서 대접을 되게 잘 해주셨는데 어머니가 고개 숙여서 오는 게 딸 입장에서 죄송했다. 누구 하나 잘못한 게 없는 상황인데 괜히 가슴이 아팠다. 이후에 울컥해서 부모님 배웅을 못 하겠더라. 부모님이 가는데 진짜 못 참겠더라. 들어가서 애 안고 계속 울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조재윤은 "한채아는 너무 훌륭한 배우다. 한채아는 현장에서 막내 스태프부터 보조 스태프까지 챙기는 배우다. 이 친구가 행복해하고 많은 배우들과 놀 수 있는 현장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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