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유희열이 '대화의 희열3'에서 양희은의 '밤편지' 커버 무대에 대해 회상했다.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는 한국 포크송의 대모, 양희은이 음악 인생 51년을 돌아보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유희열은 데뷔 51년 차에도 현역 중 현역 느낌이 나는 양희은에 감탄했다. 유희열은 특히 양희은이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아이유의 '밤편지'를 불렀던 것에 대해 "아이유가 '이 곡이 이런 곡이었냐'라며 연락이 왔다. 이후에 이분께는 어떻게 해서든 곡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존경을 표했다.
양희은은 2014년부터 후배들과 컬래버 음반 '뜻밖의 만남'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양희은은 "후배들이 제안했다. 나는 낯을 많이 가려서 늘 하던 사람들하고만 한다. 그래서 그 틀을 못 벗어난다. 그래서 다른 시도를 해보자 싶었다. 그러면서 통기차 치는 후배들 다 모아서 '뜻밖의 만남' 작업에 들어갔다"며 이유를 밝혔다.
양희은은 "처음에는 윤종신과 했다. 2~3일 만에 곡이 나왔다. 자기가 최근에 만든 노래 중 제일 마음에 든다면서 자기 노래에 취해서 다니더라"라며 "다음은 이적, 이상순, Astro BK, 강승원, 김반장, 악뮤, 성시경과 함께 했다. 후배가 곡을 주면 후배가 지도한다. 내가 하면 그 틀을 못 벗어난다"고 설명했다.
양희은은 30살에 난소암 말기를 판정받았던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양희은은 "배낭여행을 다녀와서 동생 양희경 데려다주러 병원 갔다. 선배가 잠깐 누워보라고 하더라. 직감적으로 알았다고 하더라. 말기 암 환자의 전형적인 얼굴색. 난소암 말기였다"고 회상했다.
양희은은 "슬프지 않았다. 죽고 싶다고 죽어지는 것도 아니고 살고 싶다고 살아지는 것도 아니니까"라며 "퇴원하려고 하는데 의사가 3개월 시한부라고 하더라. 의사가 치료해보자고 하는데 거절했다. 집에 와서 목욕탕 갔다가 걷기 연습을 하는데 알레르기가 심해졌다. 재채기도 너무 심하면 혼이 빠진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내가 병원에 안 가니까 의사가 연예인 협회에 전화해서 병원에 오게 했다. 암 걸리면 다 잘라내야 하는데 내 목소리가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살려냈다. 목정은 의사와의 만남도 인연이었다"며 난소 암 투병 당시 맺은 소중한 인연을 전했다.
양희은은 첫 앨범 제작자 '킹 레코드 박성배' 킹박에 대해 말했다. 양희은은 "1집부터 잘 됐다. 킹박에게 250만 원을 달라고 했다. 그걸 볼모로 그 후로 1978년까지 (8년 동안 8집 낼 때까지) 돈을 안 줬다. 악랄한 거다"고 하면서도 킹박이 아플 때 간호했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그 당시는 가수가 인정받지 못할 때다. 가수한테 돈이 되는 건 품을 팔고 월급을 받는 거다. 가수 입장에서 제작사는 다 도둑이다. 킹박은 연습실 사용을 무제한으로 했고 편곡과 노래 선택에 자유를 줬다"며 "아무런 도움을 못 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 어쨌든 음반을 냈으니까. 독특한 캐릭터다. 귀엽다. 애정은 없다. 근데 밉지도 않다. 도둑놈이다. 귀여운 도둑"이라고 설명했다.
여도경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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