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무기수' 이병주의 수감 동료가 그의 '공적 거래'에 대해 폭로했다.
1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연쇄살인범이 던진 수수께끼 - 비오는 목요일의 진실게임' 편으로 미아동 살인미수사건에 대해 추적했다.
2004년 8월 19일 새벽 3시경,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귀가하던 여성 2명이 누군가의 습격을 받았다. 십여 군데의 치명적 자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주변 주민들의 빠른 신고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그날의 범인은 빗물에 자신의 흔적을 실어 보낸 뒤 사라졌다. 같은 달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도 40대 여성이 집에 침입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그 사건 또한 범인을 찾지 못했다.
8년이 지난 2012년, 이미 두 건의 강도살인사건으로 두 번의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쌍무기수' 이병주가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백한다고 밝히며 미아동과 명일동 사건이 모두 자신의 범죄임을 시인했다. 구체적인 진술도 함께였다.
그러나 그는 곧 경찰이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이 자신을 범인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병주는 올해 1월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이날 청송교도소에서 이병주와 함께 수감돼 있었다는 수감 동료는 "일어나면 사건 얘기만 한다. 90%가 명일동, 미아리 사건만 얘기했던 것 같다. '나는 오히려 사형 받아도 돼. 돈도 못 받고 이렇게 하는 게 억울하다'라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병주는) 무조건 돈이다. 죽어나갈 사람인데 돈이라도 벌어야지 이러면서 영치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사건 맡는 것밖에 없다. 청송1교만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왜냐하면 다른 교도소 가서 무기수라고 하면 대우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병주는 영치금이 떨어질 때마다 일명 '공적 거래'를 해줄 브로커를 구하고 다녔다고. 수감 동료는 "'공적' 좀 쌓게 돈 줄 테니까 도와달라는 편지를 주고받고 하더라. 공적은 재판 중인 사람이 무슨 사건을 제보하면 형량을 깎아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선 교수는 "이 패턴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사건을 자백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처럼 편지를 써서 경찰들에게 접근을 해서 영치금을 약속을 받은 후에 나중에 가서 조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영치금을 사건 조작의 대가인 것처럼 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해성 박사는 "(이병주 1심) 판결문을 보고 아쉬웠던 건 실체적 진실보다는 수감생활 동안에 금품 마련할 목적이 아니었느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허위자백이라고 판단을 했던 부분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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