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고명환이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던 교통사고를 겪으며 깨닫게 된 것을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문아'에서는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코미디언에서 작가, 사업가, 강연자 등 다양한 직업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고명환이 출연했다.
이날 고명환은 "2005년도 KBS 드라마 '해신'이라고 있다"며 "그거 완도에서 찍고 올라오다가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잠이 들어 있었는데, 내 매니저가 190km/h로 달리다가 졸음운전을 살짝 했는데 앞에 달리던 트럭을 박았다"며 "눈을 뜨니까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병원이더라"고 밝혔다.
병원에서 고명환은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눈을 뜨니 1초 후에 심장이 터져서 사망할 수 있으니까 빨리 유언부터 하라고 하더라. 유언하고 나서 살아있으면 증상을 설명해주겠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급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신은 멀쩡했다. 하지만 진짜 죽음 앞에 갔다는 걸 몸으로 알았다. 진짜 죽음 앞에 가면 무섭지도 않더라"며 "그때 뇌출혈도 있었고, 심장에 핏덩어리가 있었다. 그 병원 이래 나보다 핏덩어리가 작은 분도 다 사망했다고 하더라. 내가 제일 컸다. 심장이 터지면 0.01초 만에 의식이 사라지는 거라더라. 기적이 일어나도 이틀은 못 넘긴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명환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그는 "기적이 뭐냐면, 심장이 피를 뿜지 않고 흡수하는 건데 그런 사례가 거의 없었다더라. 그래서 이제 죽는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런데 이틀이 넘어가고 일주일 지나가고 심장과 뇌출혈이 동시에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말했다.
고명환은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지금은 괜찮은데, 병원에서 후유증이 없을 순 없다고 하더라. 체력적으로 약해지면 여기저기 아픔을 느낀다더라. 그래서 운동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명환은 죽음을 앞두고 떠올랐던 생각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게 있구나 한 게, 업적을 이루고 기업을 세우고 명곡을 만들고 이런 걸 위로하면서 죽을 거 같은데 안 그러더라"며 "재산에도 관심이 없다. 그때 난 유언 안 했다. '어머니한테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것만 얘기했다. 더 하고 싶은 말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도 집이 두 채였는데 그걸 누구 주고 그런 게 생각이 안 났다"며 "우리가 현실이 괴로운 게 마음이 늘 미래에 가 있어서 그런 거다. 죽음 앞에 갔을 때, 원래는 미래에 가 있던 내가 진짜 세상을 보게 되더라. 재산에 관심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고명환은 "근데 억울한 게 있었다"며 "내가 개그맨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그때 내가 34살이었는데 진짜의 나를 못 꺼내고 죽는 게 억울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남이 말하는 기준으로 안 살고, 내 안에 뭔가 있는 걸 꺼내고 싶었다.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못 꺼낸 걸 알았다"고 전했다.
홍진경은 고명환의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고명환에 대해 "10년 이상 연 매출 10억원을 달성한, 성공한 요식업 CEO"라고 소개했다.
고명환은 "그전에 4번을 실패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는 책을 많이 읽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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