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째 롱런 중인 '크라임씬' 시리즈가 넷플릭스를 등에 업고 초심인 '제로'로 돌아갔다.
1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넷플릭스 예능 '크라임씬 제로'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윤현준 PD, 황슬우 PD, 영화감독 장진, 방송인 박지윤, 코미디언 장동민, 배우 김지훈, 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이 참석했다.
이날 윤 PD는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 한 가지 죄송한 말씀은, 이번에도 에피소드를 5개밖에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변함없이 재미있게 만들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황 PD는 "많은 분들이 기다려 주셔서 이번 시즌이 나올 수 있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지윤은 "현실에서는 '여왕'이라는 얘기를 듣지 않지만 '크라임씬' 안에서는 여왕이라는 말을 들으니 감사하다. 특히 넷플릭스로 인사드려 더 반갑다"고 밝혔다.
장동민은 "이번 시즌에서는 더 큰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선보일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크라임씬'을 통해 10년 만에 인사를 드려 영광스럽다. 팬이자 플레이어로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번 시즌에 함께 재미를 만들 기회를 주셔서 기쁘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안유진은 "'크라임씬 리턴즈'에 이어 '크라임씬 제로'로 다시 인사드려 영광"이라며 "대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크라임씬 제로'는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에 대해 황 PD는 "'제로'라는 제목처럼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화를 이뤄내는 데에도 포인트를 줬다. 이번 시즌은 '초심'과 '진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출연자 조합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다섯 분이 정말 '크라임씬'을 대표하는, 앞으로도 대표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경력자들 아닌가.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그 본질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에 섭외에 망설임이 없었다. 플레이도 저희 생각과 딱 맞아떨어지게 해줬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의 최애 캐릭터는 무엇일까. 박지윤은 '무당' 캐릭터를 꼽으며 "사실 제가 기독교 신자"라며 "점을 본 경험도 없어서 유튜브로 많은 공부를 했다. 다큐멘터리도 찾아봤다. 대기실에서도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굿 영상을 틀어놨다. 그런데 세트장이 너무 음산하고 무서워서 정말 접신이 될까 봐 무서웠다. 정신줄을 잡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지윤의 말에 장동민은 "실제로 접신을 했다고 하더라"고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장동민은 자신의 최애 캐릭터에 대해 "원래 제 이미지와 다른 '장아귀'가 좋았다. 홀덤 플레이어로도 열심히 하고 있어서 더욱 몰입감이 있었다. 이런 캐릭터로 살아봐도 괜찮겠다 싶어서 재미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김지훈은 '김미남', 안유진은 '안내리'를 최애 캐릭터로 꼽았다.
'크라임씬 제로'는 완성도 높은 세트로도 이목을 모을 예정. 윤 PD는 "장진 감독님이 '이 세트 나 주면 내가 영화에 쓰겠다'고 하신다. 에피소드 촬영이 끝나면 세트를 다 철거한다. 미술팀도 고생이 많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진은 "제작진은 돈 벌 생각이 없나 싶을 정도로 고퀄리티 세트를 만든다. 대단하다. 세트를 건설하는 정도로 공을 들인다. 매번 놀랄 정도"라고 극찬했고, 박지윤 역시 "현장이 미쳐간다고 느낀 게, 상상을 현실로 믿고 플레이하기를 바라는 게 느껴진다. 제작진조차 과몰입을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형 추리 예능의 정수로 손꼽히는 '크라임씬' 시리즈.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팬들을 공략하는 지점은 무엇일까. 윤 PD는 "해외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 궁금하다. 여러 한국적인 언어유희가 어떻게 표현되고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바꾸려고 하지 않고 더욱 '크라임씬'답게 만들려고 했다. 번역 총괄하는 분이 '크라임씬'의 팬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번역을 해 주실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 측에서 고맙게도 '다음 시즌 함께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줬다.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역시나 많은 지원을 받았다.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넷플릭스와 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크라임씬' 롱런 이유에 대해서는 "제작진, 플레이어들이 다 진심으로 임한다. 엄청난 노력들이 들어가 있다. 군소리 하나 없이 일을 해줬기 때문에 결과물이 좋게 나오고, 시청자들도 그걸 봐 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넷플릭스로 갔다고 해서 글로벌 타깃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면서 "어떤 문화적인 차이 같은 건 저희도 신경을 쓰지만, 넷플릭스 측에서도 꼼꼼하게 체크를 해 주셨다"고 전했다.
윤 PD는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은 출연자로 장동민을 꼽았다. 윤 PD가 "(장동민을 보며) 놀랄 지점들이 많다"고 귀띔하자 장동민은 "국내 시장에서 저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윤 PD는 섭외를 원하는 출연자로 배우 박정민, 코미디언 이수지 등을 꼽아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크라임씬' 터줏대감 박지윤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자세는 어떨까. 그는 "옛날 영상들을 보면 최고의 합이 있었다고 생각날 정도로 명장면이 많았더라. 이번 시즌에 저는 하나의 배경지가 되려고 했다. 제가 자꾸 '크라임씬'에 섭외되는 이유는 방송을 보면 아실 것"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어 "제가 아나운서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저에게 있어 인생 예능이라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크라임씬'이다. 7년 세월을 역주행하는, 세 개 매체를 거치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즐겁게 봐 주시면 좋겠다"고 '크라임씬 제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새 시즌에도 출연하는 안유진은 "롤플레잉 당시에는 부끄럽기도, 창피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제가 한 애드리브 같은 걸 굉장히 좋아해 주시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롤플리잉을 할 때의 부끄러움을 이겨내려고 했다. 다음 시즌을 함께하게 된다면 추리를 좀 더 뚝심 있게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크라임씬 제로'는 용의자와 탐정이 된 플레이어가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레전드 롤플레잉 추리 게임 예능으로, 오는 23일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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