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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세계 탐험사 새로 쓴 박영석 조명.."한국인이 해냈다"

발행:
김나연 기자
박영석 / 사진=SBS 꼬꼬무
박영석 / 사진=SBS 꼬꼬무

'꼬꼬무'가 세계 탐험사의 전설 박영석 대장의 뜨거운 여정을 소환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96회는 인류 최초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 대장의 도전과 마지막 발자취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비투비 서은광, 배우 박준면, 신은경이 리스너로 출격해 치열했던 그의 삶과 남겨진 이야기들을 함께했다.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한라산의 4배 높이에 해당하는 안나푸르나. 그곳에서는 지금껏 수많은 산악인이 조난 사고로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그중에는 한국 산악계의 슈퍼스타 박영석 대장도 있었다.


산악 원정대장의 판단은 곧 대원들의 생명과 직결됐다. 박영석 대장은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카리스마, 따뜻한 인품으로 대원들은 물론, 많은 산악인의 존경을 받았다. 그런 면에서 박 대장은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리더였다. 그가 자문을 맡은 영화 '남극일기'의 배우 송강호는 "냉혹한 카리스마를 예상했는데 푸근하고 너무 다정다감해서 놀랐다. 푸근함 속에서도 눈빛이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진정한 카리스마라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박 대장은 '독종'으로 불렸다. 예측 불가한 눈사태와 가파른 경사 앞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히말라야 원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신혼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했고, 후원사에 "히말라야 8000m급 몇 개를 올랐느냐"라는 질문을 받으며 냉대를 겪었다.


결국 그는 "한국인의 의지, 악바리 정신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라는 말과 함께 세계 최초로 6개월 만에 8000m급 히말라야 5개 봉을 오르는 쾌거와 함께, 8년 2개월 만에 세계에서 8번째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했다. 이후 7대륙 최고봉 완등에 이어 북극점과 남극점에 도전, 마침내 인류 최초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세계 탐험사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제가 아닌 한국인이 해냈다. 한국인은, 우리는 저력이 있는 국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차례 죽음과 맞닿았다. 히든 크레바스에 빠졌다가 침낭이 그 틈에 걸려 가까스로 살아났고, 추락으로 피부가 10cm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마취 없이 생살을 꿰매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최고의 산악인, 탐험가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지금까지 버텼다. 그것이 나의 꿈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박준면은 "경이롭다"고 감탄했고, 서은광은 "나도 꿈을 좇는 삶을 살고 싶다. 멋있다"며 뭉클함을 전했다.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도 박 대장은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오랜 기간 원정을 함께 한 오희준, 이현조 대원에게 뜻밖의 제안을 했다. 히말라야에 아무도 오르지 않은 신루트를 개척하자는 것. 그렇게 세 사람은 2007년 봄, 히말라야를 다시 찾았다. 하지만 '최초의 코리안 루트'를 뚫기 위해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오르던 박 대장은 그곳에서 가장 믿었던 동료 두 명을 눈사태로 잃었다. 깊은 슬럼프가 찾아온 그는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2011년 박 대장은 다시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향했다. 히말라야 3대 난벽 중 하나이자 난이도 최고 코스로 불리는 길이었다. 그러나 폭설과 눈사태 속에서 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신은경은 유족에게 안타까움을 전하며 "따뜻한 옷이라도 입혀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얼마나 춥겠나"라고 오열했다. 박 대장이 생전에 "내가 죽어 산에 묻히거든 내 가족들, 우리 집에 데려다줘"라고 동료들에게 유언을 남겼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모든 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은광은 비통함을 드러내며 "자극을 받았다. 그의 열정을 보며 더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었다", 라고 말했고, 신은경은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도 박 대장님을 떠올리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용기를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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