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팅스타 2' 설기현, 이근호가 에브라 그리고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시즌 2 설기현, 이근호 코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슈팅스타 2'는 은퇴 후 제대로 진짜 축구를 즐길 줄 알게 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K3리그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그동안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더 존' 등을 연출한 조 PD가 연출을 맡고,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이근호, 구자철 등이 의기투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험만 5회를 가진 파트리스 에브라도 합류했다. 이에 대해 설기현은 "다르구나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설기현은 "100% 준비가 안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선발은 아닌 것 같았는데 최 감독님이 선발로 넣더라. 에브라가 축구가 아니라 격투기를 하고 있다고 해서 저는 부상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잘하더라. 90분을 풀타임 뛰면서 결정적인 역할도 해줬다"고 에브라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에브라와 한 경기에서 뛴 이근호는 "선수 모두가 놀라고 배웠다"며 "에브라의 무게감이 확실히 달랐다.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다. 세계적인 선수 아닌가. 자기가 태클을 하고 몸을 날리는 게 진심이라고 느껴졌다. 축구를 시작하면 180도 다른 사람이 된다. 진짜 맨유 에브라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브라는 회식에도 빠지지 않았다고. 설기현은 "에브라가 분명히 얼굴만 비춘다고 했는데 제일 늦게 귀가하더라. 박지성한테 영상 통화를 걸고 술을 마시고 그랬다. 새벽 4~5시까지 달렸다. 박지성한테 그날 전화만 수십 번 걸어서 나중에 박지성이 욕을 했다"고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설기현과 이근호는 은퇴 후 삶을 제대로 즐기고 있을까. 설기현은 "평생 부담감을 갖고 살았는데 그런 부담은 확실히 없는 것 같다. 경쟁만 하면 살다가 선수 때만큼 스트레스는 많이 없다. 여유와 즐기는 게 생겼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근호는 "선수들이 모이기 쉽지 않다. 옛날 얘기가 가장 즐겁지 않나. 그런 기회의 장이 생겨 즐겁다. 당연히 결과에 대해 부담감이 생겨서 오롯이 즐기진 못 하지만 선수들과 교류하는 것 자체로 뜻깊은 시간이다. '슈팅스타'가 아니었으면 최 감독님과 따로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근호 이야기를 듣던 설기현은 "회식 문화에 대해 말하고 싶은데, 최 감독님의 회식 문화가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젠 좀 이해가 된다. 회식을 하며 돈독해진다. 스태프들의 참여율이 높고 좋아한다. 정말 한 팀이 되는 분위기"라고 '슈팅스타' 선수, 스태프간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두 사람이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설기현은 "연장선에서 다음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며 "정말 팀에 있는 느낌을 받아서 과거와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해설도 하고 개인적으로 사업도 하며 지내다가 다시 축구를 하니 그라운드 위가 가장 행복하다는 걸 느낀다. 축구라는 게 다른 것과 달리 결과가 보장되어 있지 않다. 실패했다고 좌절할 수는 없다. 딛고 일어나야 한다. 그 느낌을 다시 느끼며 살아 있음을 새삼 느낀다. 경기력이 초반에 안 좋았듯 동료들과 함께하며 생동감을 느끼고 있다"고 축구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박지성은 단장으로 활약하는 상황. 설기현은 박지성에게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박지성이) 수당 얘기를 듣고 현장에 안 오더라. 단장이 그런 일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힘이 되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근호는 "에브라가 나올 수 있었던 건 박지성의 힘이었기 때문에 또 다른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른 선수, 감독을 섭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시즌 3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설기현은 "다음 시즌에서는 승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들이 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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