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홍대 입구에 '모바일'과 '오락실'이 합쳐진 정체 모를 곳이 생겼다. 단순히 듣기만 해서는 감이 잘 오지 않아 뭘 어떤 곳인지 직접 찾아가 확인해봤다.
매장 내부는 '오락실'이란 느낌을 주기 위해 아기자기한 피규어들과 옛날 게임의 포스터들로 꾸며져 있다. '오락실'이라고 해서 예전 스트리트파이터 코끼리 울음소리, 닌자 베이스볼의 아드라킥, 네오지오 로고 음악들이 엉킨 소리를 기대했지만 요란한 매장은 아니었다.
오락기들은 안 보이고 큐브들과 피규어들이 잔뜩 있다. 현재 매장을 운영하고 계신 분께 '여기는 도대체 뭐 하는 곳인가요?' 여쭤보니 '모바일 오락실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는 곳이라기보다는 게임 개발사와 이용자들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티이자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대답을 줬다.
용산 전자상가나 국제전자센터의 모바일 버전에 모바일 인디 게임들의 전시장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뭐든 사기전에 직접 만져보고, 해봐야 하는 성격의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동네 모바일 오락실'은 인디 게임 개발사들과 이용자들을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그만큼 매장을 통해 수익을 내거나 영리적인 목적보다는 한국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의 게임을 홍보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게임들을 이용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제공'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
국내에도 수준 높은 모바일게임 개발사와 게임들이 많지만, 주목받지 못한 게임들도 많다. 그만큼 소규모 인디 개발사는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홍보 채널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게임 개발사는 이런 걱정을 덜고, 조금 더 가깝게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동네 모바일 오락실'은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지점을 넓혀갈 예정이다. 많은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입점해서 게임을 홍보하고 소통할 기회를 넓혀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SNS를 적극 활용해 모바일 게임 BJ들이나 스트리머들을 초대해 방송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모바일 오락실은 '모바일 게임=무료'라는 인식을 개선하고,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판매'방식의 인식도 확산되고, 개발자와 이용자들을 가깝게 연결해 주는 문화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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