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플레이했던 게이머들에게 '명작'이라 불리고 있다. 그리고 명작 게임엔 항상 캐릭터 피규어나, 게임 내 등장하는 아이템을 활용한 장난감이 함께 제작되기 마련이다.
얼마 전 '젤다의 전설' 주인공 '링크'를 상징하는 무기인 '마스터 소드'와 '하일리아 방패'를 멀리 타국에서 찾아냈다. 이 검과 방패는 '젤다의 전설'의 주인공 '링크'를 상징하는 무기이자 방패라고 할 수 있다. '젤다의 전설' 혹은 '링크'라고 검색하면 항상 들고 있는 그 무기이자 방패가 과연 현실에서는 어떨지 한 번 보자.
인게임 이미지와 똑같지는 않지만, 마음을 열고 보면 비슷하다. 게임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는 '맨 앳 암즈' 같은 '금속의 퀄리티'는 아니다. 단순히 예전 문방구에 어린애들 가지고 놀 법한 플라스틱 장난감이다.
사실 장식용으로 쓰기에도 많이 허접하다. 팬심으로 산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야생의 숨결의 감동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이어나가고자 하는 게이머라면 추천하진 않는다.
다음은 여행자의 활과 화살이다. 마스터소드와 방패랑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진 않지만, 어쨌든 한 번 까보자. 여행자의 활, 화살, 화살통이 함께 들어 있다. 화살은 세발 들어있는데 역시 큰 의미는 없다. 그래도 나름 제법 구색은 갖추고 있다.
활의 상태가 좋지 않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화살을 당겨서 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활시위를 단순히 '끈'으로 묶어놨다. 그것도 흐물흐물하다. 백날 당겨 봤자 힘을 받지 못한다. 활과 화살은 있는데 쏘질 못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다. 해외배송이라 배송비를 많이 줬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오늘 꼭 쏘고 만다'라를 생각으로 주변의 문방구를 모두 뒤졌다. 그리고 결국 고무줄을 구해왔다. 장난감이든 장식품이든 화살은 쏴줘야 제맛.
끈 대신 고무줄을 걸었다. 어디선가 여러 겹으로 꼬으면 탄력이 좋아진다고 한 것 같다. 사실 그냥 느낌상 이러면 더 멀리 날 것 같아서 돌돌 말았다. 최대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팽팽하게 당겼다.
위 아래로 야무지게 묶어 봤다. 이제서야 제법 진짜 활 같은 '느낌'이다.
저렇게 3가지를 패키지로 총 70달러로 판다. 그것도 아마존에서 사야한다. 복잡한 해외 배송과 배송료까지 주면서.
'저걸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샀지?'라고 한다면, '나도 속았다'라고 변명하고 싶다. 분명 사진으로 볼 때는 괜찮았는데, 이런 '애들 장난감'이 올 줄은 몰랐다. 아니 애들 장난감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솔직히 이렇게 조악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70달러짜리 교훈을 얻었다. '게임의 감동은 게임에 남겨 놓자'나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두 돌 지난 친구 아들한테나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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