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 속삭이는 무용]‘댄스 뮤지컬’ 2

발행: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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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뮤지컬’은 ‘댄스컬’이란 명칭 이외에도 ‘댄스 씨어터’ 라는 또 다른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무용극’의 명칭으로 대사와 노래가 없이 춤으로 구성된 방식이 오래전 한국무용으로 만들어져 왔었다.


한국의 전통예술 장르의 하나인 한국무용으로 스토리텔링 화하였던 작품 ‘무용극’을 관람하기 위해 친구들과 몰려다니기도 했었는데 그때 극장에 앉아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설렜던 추억이 되살아나곤 한다.


이 무용극은 국립극장 산하 단체로 1962년에 국립무용단이 만들어졌었고 지금은 고인이 되신 초기 단장 ‘송범’이 한국적 ‘장막 무용극’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켜 발전시켰다.


그가 만든 작품으로는 ‘도미부인’, ‘왕자호동’, ‘황진이’, ‘마의 태자’, ‘그 하늘 그 북소리’ 등 수많은 무용극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특히 여러 작품 중 삼국시대의 설화 이야기 기반으로 궁중춤, 강강술래, 민속춤, 씻김굿 등의 소재를 담아 한국적인 예술 표현이 가득한 작품 ‘도미부인’은 1984년 LA 올림픽 문화예술제에 참가하여 국내외에서 크게 호평을 받았으며 최장의 공연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공연예술 작품들이 과학기술을 이용한 볼거리 위주의 상징적 이미지 공연들이나 추상적인 공연 위주로 흘러가면서, 너무 고전적이다 생각하는 무용극들이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서울예술단이 올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창작가무극 <신과함께 저승편>의 한장면/사진제공=서울예술단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무용극’, ‘춤극’의 공연들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한국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안무가들에 의해 계속 만들어 공연은 되고 있었다. 이렇게 긴 기간 동안 공연되고 있고, 국내외적으로 호평과 사랑을 받아왔던 한국식 명칭인 ‘무용극’이 묻혀버리고 신종 예술 장르인 것처럼 나타난 서양식 ‘댄스뮤지컬’의 명칭으로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


국내에서도 ‘댄스컬’ 장르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단체가 있는데 바로 ‘서울 예술단’이다. 복합장르로 고정화된 장르를 탈피하여 대중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제작한 작품으로 2007년 초연한 ‘뒤돌아보는 사랑’은 그리스 오르페우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그 이후 ‘15분 23초’의 한국무용, 현대무용, 재즈댄스 가 결합 한 댄스 컬을 제작하여 무대에 올렸으며, 이외에도 크고 작은 단체에서 여러 댄스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제작하여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처럼 댄스뮤지컬은 발레, 한국무용 그리고 현대무용, 탭댄스, 발레, 재즈댄스 등까지 수많은 춤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시도하는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앞으로 이 무대들이 한국식 명칭의 ‘무용극’, 영어식 이름의 ‘댄스뮤지컬’,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아이리시 댄스’등 어떤 명칭으로 예술 장르의 하나로 확고히 잡을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대중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새로운 장르가 느린 행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하나의 예술 장르의 지평을 열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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