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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환경 패러다임 전환'… 구조적 수질 관리 체계 완성

발행:
김혜림 기자
2026년 1월 9일 오전 7시 30분경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직원이 출근길에 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 3마리를 발견해 촬영했다.
2026년 1월 9일 오전 7시 30분경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직원이 출근길에 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 3마리를 발견해 촬영했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최근 수년간 대규모 환경 투자를 단행하며, 사실상 오염 배출 경로를 원천 차단하는 공장 구조를 갖추게 됐다. 단순한 수질 지표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수·폐수·강우 등 제련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출 경로를 구조적으로 제어하는 체계를 완성함으로써 장기적인 수질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제련소 앞 하천의 수질은 이러한 변화의 결과로 풀이된다. 석포2~4 지점의 수질은 최근 수년간 평균 1~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카드뮴·비소·납·수은 등 주요 중금속 농도도 검출한계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


실제로 제련소 인근 하류 지점의 수질을 상류 지점인 '석포1'과 비교해 보면, 중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찾기 어렵다. 이에 따라 석포제련소의 조업이 낙동강 수질에 사실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의 안정된 수질은 주변 생태종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멸종위기종인 수달이다. 최근 제련소 직원이 출근길에 제련소 앞 하천에서 이동 중인 수달을 촬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달을 해당 지역 수환경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지표종(Indicator Species)'으로 분류한다. 석포제련소 인근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변 수환경이 건강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점을 방증한다.


제련소 앞 낙동강에는 이 밖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열목어와 산양 등 다양한 생태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석포제련소, '관리'에서 '차단'으로 패러다임 전환


석포제련소가 지난 5년여간 추진해 온 환경 투자의 핵심은 오염물질을 '관리'하는 방식에서 '차단'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가장 큰 변화는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구축이다. 제련소 외곽 약 2.5km 구간에 설치된 차수벽은 공장 하부를 통과하는 지하수의 외부 유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차단된 지하수는 양수 및 정화 과정을 거쳐 공정수로 재활용된다. 이는 오염물질 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수자원 재이용까지 실현하는 구조다.


또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Zero Liquid Discharge)을 도입해 공정 폐수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는 체계를 구축했다. 예외적 상황까지 고려해 외부 유출 가능성 자체를 구조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수질 오염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강우 관리 체계도 대폭 강화됐다. 초기 강우 80mm까지 전량 담수 후 재이용하도록 설계해, 법적 기준(5mm)을 크게 상회하는 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수는 공장 내 배수로를 통해 비점 저류시설로 유도된 뒤 펌핑을 거쳐 우수 저장소에 보관되며, 이후 100% 공정수로 재활용된다.


이와 함께 습식공장 하부 약 1만7,000평 부지에는 콘크리트-내산벽돌-라이닝으로 구성된 3중 차단 구조를 적용해 토양 및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물리적으로 차단했다.


수질 지표 개선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결과물에 가깝다. 실제로 카드뮴은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검출되지 않고 있으며, 아연 역시 장기간 불검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수치 개선보다 배출구 자체를 제거한 구조적 전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단순 설비투자 넘어선 '인프라의 재설계'


환경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는 석포제련소의 환경관리 체계를 두고 "제련소가 구현할 수 있는 수질 관리 방식 중 가장 진일보한 방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정 조건에 따라 오염물질 농도를 관리하는 모니터링 중심 방식이 아니라, 유입·유출 경로 자체를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5,40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설비 증설이 아니라, 공장 인프라 전반을 재설계하는 수준의 구조적 개선에 가까웠다. 회사는 앞으로도 꾸준한 환경 투자를 이어가 장기적 환경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영풍 관계자는 "과거 문제를 개선하는 단계를 넘어, 수질 오염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제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지역과 낙동강 수계를 지키는 책임을 다하며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제련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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