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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과 1학년] 04.내 발라드는 왜 지루할까

발행:
채준 기자
스타뉴스가 보컬트레이너에 관한 칼럼 '보컬과 1학년'을 보컬트레이닝 전문가 리브가 선생님과 함께 진행한다. 리브가 트레이너는 보컬트레이닝의 세계에 대해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스타뉴스가 보컬트레이너에 관한 칼럼 '보컬과 1학년'을 보컬트레이닝 전문가 리브가 선생님과 함께 진행한다. 리브가 트레이너는 보컬트레이닝의 세계에 대해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사진제공=리브가

사람들은 발라드를 좋아한다.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감정이 오래 머무는 여유 있는 템포. 숨을 고르듯 노래가 흘러가면 듣는 사람의 마음도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 발라드는 많은 이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편안한 음악이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중에는 리듬이 약하다고 생각해 발라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빠른 곡은 박자를 놓칠까 불안하고, 복잡해 보이니 느린 노래가 더 쉬울 것 같다고 여긴다. 발라드를 부르면 감정은 충분한데 이상하게 지루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 중에는, 그 원인을 감정의 농도에서 찾는 이도 적지 않다. 표정을 더 쓰고, 호흡을 더 내보내고, 감정을 더 실어보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감정이 아니라 박자에 있기 때문이다.


발라드는 느린 음악일 뿐, 리듬이 없는 음악이 아니다. 오히려 반복의 주기가 길어질수록 박자는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빠른 곡에서는 흐름에 실려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발라드에서는 그대로 노출된다. 한 음을 길게 끄는 순간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그 흐름을 어떻게 붙잡고 있는지가 소리의 밀도를 결정한다.


많은 사람들은 박자를 '맞춘다'는 개념으로 생각한다. 반주보다 밀리지 않고, 메트로놈(박자기)과 어긋나지 않으면 충분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노래에서 박자는 맞춘다는 수동적인 개념보다 시간을 나누고 다시 묶는 감각이라 보다 능동적인 개념이다.

잘 부르는 사람들은 롱톤을 낼 때조차 그 안에 단위를 느낀다. 처음에는 1, 2, 3, 4를 세며 시간을 붙잡지만, 그 감각이 몸에 스며들면 숫자는 사라지고 구조만 남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소리 안에는 묶음이 존재하고, 그 묶음이 음악의 형태를 만든다.


/사진제공=리브가

레슨 현장에서 '고음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면 발성 자체보다 시간 감각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박자의 기준 없이 길이를 끌어가면 몸은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지탱하기 위해 목에 불필요한 힘을 싣는다. 결국 소리는 막힌다. 시간을 안정시키면 몸도 함께 안정되고, 고음이 의외로 자연스럽게 열리는 순간을 종종 본다. 고음은 단지 높이의 문제가 아니라, 그 높이를 지탱할 시간을 확보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동그라미 열여섯 개를 한 줄로 나열하면 구조가 잘 보이지 않지만, 네 개씩 묶는 순간 질서가 생긴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박자에 묶음을 주지 않으면 소리는 흩어지고, 묶는 순간 흐름은 방향을 갖는다. 발라드는 감정의 음악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시간을 다루는 감각이 놓여 있다. 느려서 쉬운 것이 아니라, 느리기 때문에 더 드러나는 장르다.


내 발라드가 지루하게 들린다면 감정을 더 보태기 전에 시간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박자는 단순히 세는 일이 아니라, 카운트하고 묶고 그 감각을 몸 안에 남기는 과정이다. 그 위에서야 비로소 감정은 설득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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