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채비(CHAEVI)가 2026년 3월 4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상장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CPO) 중 최초의 코스닥 입성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00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2,300원에서 15,300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통해 최대 1,5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여 인프라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채비가 적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상장에 도전하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고, 충전기 가동율도 업계평균 10%보다 3배 가량 더 높다. 무엇보다 채비는 현재 국내 민간 사업자 중 최다인 약 5,900면의 급속 충전 면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충전기 개발부터 제조, 설치, 운영,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기업이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2026년에는 대형 상용 전기차를 10분 이내에 완충할 수 있는 2.2MW급 초고출력 충전 시스템(MCS)으로 2관왕을 달성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조달된 공모 자금은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 개발과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활용될 전망이다. 채비는 이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테슬라의 NACS 커넥터를 탑재한 3세대 충전기를 서울 주요 거점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확대 설치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과 신중론이 교차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국내 1위라는 상징성과 높은 가동률, 그리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동결 및 전환 지원금 신설 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반면,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인 '캐즘(Chasm)'과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지속적인 영업 손실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채비는 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만큼, 향후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투자자들에게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일정은 이달 23일부터 2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여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4월 1일부터 2일까지 일반 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채비의 상장이 위축되었던 전기차 충전 산업의 투자 심리를 되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상장이 성공할 경우 로봇 및 충전 인프라 등 지역 신산업 분야의 IPO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