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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과 1학년] 06. 보컬의 발음은 소통

발행:
채준 기자
스타뉴스가 보컬트레이너에 관한 칼럼 '보컬과 1학년'을 보컬트레이닝 전문가 리브가 선생님과 함께 진행한다. 리브가 트레이너는 보컬트레이닝의 세계에 대해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뮤지션 가운데 보컬만 직접 다루는 영역이 하나 있다. 발음이다. 노래에는 가사가 있고, 가사는 언어다. 그래서 보컬의 발음은 단순한 정확도를 넘어 노래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에게 말을 거는지와 맞닿아 있다.


/사진제공=리브가

발음에 대해서는 오래된 통념이 있다. 발음은 또박또박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절반만 맞다. 발음의 정확도는 분명 기본기다. 하지만 발음을 정확도 하나로만 평가하면 노래에서 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발음은 결국 소통 방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말의 톤을 상황에 맞춰 바꾼다. 혼잣말을 할 때는 발음을 작게 하고, 누군가에게 분명히 전달해야 할 말이라면 자연스럽게 또렷해진다. 불확실한 말은 끝을 흐리고, 내 뜻을 관철시키고 싶을 때는 강하게 액센트를 넣는다. 같은 문장이라도 누구에게 말하느냐, 어떤 상황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소리의 형태는 달라진다.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실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그런데 노래에서는 그 당연한 감각이 종종 사라진다. 정확한 발음이 정답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발음을 정확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한다. 그래서 자음과 모음을 분명하게 발음하려고 노력한다. 분명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노래가 말처럼 들리지 않는 순간이 생긴다. 소리는 정확하지만 말하는 사람의 의도나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리브가

레슨 중에도 이런 장면을 자주 본다. 학생이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를 한다. 그런데 이 노래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상황인지, 어떤 기분으로 하는 말인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학생에게 묻는다.

"이 노래는 누구에게 하는 말이야?"

"어떤 상황에서 하는 말이야?"


질문의 의도를 느끼는 순간 학생의 노래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노래하는 사람의 감정이 보이고, 상대가 보이고, 그 말이 왜 필요한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같은 가사라도 말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발음은 혀의 움직임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을 거는 방식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하다. 발음을 흐리게 만드는 것은 특별한 훈련 없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발음을 또렷하게 전달하는 것은 훈련이 필요하다. 자음의 충격점과 모음 혀의 위치를 정확히 잡고 리듬 안에서 발음을 세우는 능력은 반복 연습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좋은 가수일수록 기본적인 발음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


그 위에서 어떤 단어는 또렷하게 말하고, 어떤 부분은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어떤 끝은 흘려 보낼지 선택한다. 발음의 선택이 곧 노래의 감정과 태도를 만든다. 결국 좋은 가수는 노래의 상황에 맞게 발음의 강도와 스타일을 선택할 줄 아는 가수다. 노래는 소리를 내는 기술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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