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X30 가격을 낮춘 이유... 테슬라 모델3 겨냥한 것 "수입 전기차 대중화 앞장"
- 환율 변동 이점 극대화, EX30 작년 대비 계약 물량 2배 급증
- 플래그십 EX90 역시 '세그먼트 베스트셀러' 목표로 파격가 예고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전기차 EX30의 가격을 700만원을 낮추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최근 브랜드의 전동화 전환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엔트리급 SUV인 EX30과 플래그십 SUV EX90의 가격 정책 변화에 대한 핵심 배경을 공개했다.
테슬라 모델3 저격한 EX30, "전략적 가격 설정은 필연적"
이윤모 대표는 먼저 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EX30의 가격 설정과 관련해 "테슬라 모델3가 가격 정책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기준점이 되는 테슬라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본사와의 치열한 논의를 거쳐 직격타를 날릴 수 있는 수준의 가격표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스웨덴 크로나 대비 원화 가치가 약 20% 가량 평가 절하된 거시 경제 상황을 근거로 꼽았다. 그는 "가만히 있어도 환율 효과로 인해 가격을 20% 손해를 보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며, "이러한 대외적 상황을 소비자 혜택으로 온전히 돌려주는 가격 조정은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즉각적인 시장 반응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약 1,000대 수준이었던 EX30의 판매량은 올해 이미 2,000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에 볼보를 고려하지 않았던 새로운 소비자층에게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할 기회가 생겼다"며 "EX30은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볼보의 영토를 확장하는 선봉장"이라고 평가했다.
EX90,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프리미엄 1위 수성"
이 대표의 시선은 이제 하반기 최고 기대작인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EX90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음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니라,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볼보코리아의 치밀한 계산이 깔린 대목이다.
이 대표는 내연기관 시장과의 차별화된 전략도 언급했다. 그는 "솔직히 가솔린 모델 시장 전체에서 1등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만큼은 각 세그먼트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을 배출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볼보가 가진 안전의 대명사라는 이미지에 '합리적인 프리미엄'이라는 가격 경쟁력을 더해 전동화 시대의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볼보의 새로운 10년
이번 가격 정책 발표는 볼보가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EX30과 EX90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강화된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를 대중화하기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볼보코리아의 행보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가격 거품을 제거하는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환율 이점을 적극 활용해 본사를 설득하고, 이를 국내 시장의 공격적인 마케팅 자산으로 치환한 이윤모 대표의 리더십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윤모 대표는 마지막으로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 속에서도 볼보는 흔들림 없이 전동화 로드맵을 걸어갈 것"이라며 "성능, 안전, 그리고 가격까지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완벽한 패키지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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