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개막한 '제 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 6일째를 맞았다. 절반을 넘긴 부산영화제의 이모저모를 돌아본다.
▲ 신출귀몰 김동호 집행위원장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게스트들은 남포동과 해운대를 오가는 교통문제로 항상 고역을 치른다. 지하철을 이용해도 1시간 이상 걸리는 교통난에 상영작은 물론이고 각종 행사에 제 때 참석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택배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올해도 양쪽에서 열리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특히 개막식 하루 전에 열린 전야제 행사와 PPP 오프닝 파티에 한 시간 간격으로 참여해 뒤를 쫓던 취재진들이 혀를 내둘렀다.
▲ 양조위, 양가위의 힘
개막작 '2046'의 감독 왕가위와 배우 양조위는 머무는 기간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관객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니는 이 둘은 정해진 공식 행사 외에는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영화제를 찾은 팬들과 언론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 기무라 타쿠야 방문 소동
부산영화제를 방문할 계획이었던 기무라 타쿠야가 도착 당일 갑자기 일정을 취소해 빈축을 샀다. "온다, 안온다"에서부터 어떤 행사에 참여할 것인지 소문이 꼬리를 물었고, 한때 그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 상영작 티켓은 10배 이상 가격이 뛰기도 했다.
▲ 화제의 게스트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왕가위 감독과 양조위, 한국의 스타감독 '빈집'의 김기덕 감독, 그리고 테오 앙겔로풀로스와 허우 샤오시엔 등의 거장들이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포르노 영화 경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치고 싶을 때'의 시벨 켈킬리, 조선족 록커 출신 최건 감독 등 독특한 이력과 화제를 모은 게스트도 부산영화제를 방문했다.
▲ 반쯤 열린 오픈시네마 '유료화논란'
바닷가를 배경으로 상영되는 '오픈시네마'는 영화제와 항구도시 부산의 이미지가 잘 어우러진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타 영화제들의 야외 상영이 무료인데 반해 부산영화제의 '오픈 시네마'는 이름과 달리 유료 관객들에게만 오픈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거나 유료 객석 외부에서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완전히 오픈할 수는 없는 것인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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