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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젤위거 "민망한 장면? 오히려 좋아해요"

발행:
김현록 기자

'브리짓 존스' 르네 젤위거가 영화 속 '민망한' 장면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르네 젤위거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돼지우리에 빠지는 등 민망한 장면을 오히려 좋아한다며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새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의 홍보차 한국에 온 르네 젤위거는 "영화 속 브리짓은 아이같은 천진함이 있다"며 "오히려 민망한 장면을 찍으며 해방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르네 젤위거는 "대본을 읽으면서 스키장에서 넘어진다거나 돼지우리에 빠진다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다"며 "기대가 됐고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독특한 캐릭터를 하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 속 주인공 '브리짓'은 민망한 신을 통해서 자기 안의 세계를 현실로 표출 것"이라고 나름의 해석을 내렸다.


지난 5일 오후 8시50분 제작사 워킹타이틀의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르네 젤위거는 이날 워킹타이틀의 공동 대표인 에릭 펠너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3년만에 찍는 속편이다. 부담은 없었나?


-브리짓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사랑했고 배우로서 꿈같은 역할이었기 때문에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떨리는 마음도 있었다.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사랑을 해줬기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걱정했다. 또 너무 인위적으로 연기해서도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속편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애썼다.


▲할리우드 제작사와 많이 일해왔는데 영국 제작사인 워킹타이틀과의 작업은 어떻게 달랐나.


-사실 끔찍했다. 이건 농담이고.(웃음) 옆에 에릭 펠너씨가 같이 있지만, 만약 내가 제작자를 선택할 수 있다면 펠너씨하고만 일하겠다. 영화를 선택할 때 누가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인생은 짧기 때문에 경험이나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지난 15년간 유니버설, 미라맥스, 워킹타이틀 같은 제작사들과 돌아가면서 일할 수 있었으니까.


표면적으로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친구들과 일하게 돼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창조적인 미디어에서 창조적인 사람들과 일하고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살아있는 브리짓이라고 생각한다. 당신 자신은 브리짓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원작인 책을 읽고, 캐릭터와 일치감을 느꼈다. 그리고 브리짓이라는 사람은 실패를 많이 한 사람이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많이 공감했다. 브리짓은 영감을 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려 하니까. 이 캐릭터를 존경하게 됐다.


브리짓은 유머감각이 뛰어나다. 또 주제파악을 잘 하고 있지만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웃으면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또 무척 착하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이다.


여성들뿐 아니라 남자들도 정말 브리짓을 좋아한다. 다가와서 "정말이에요. 저도 브리짓 존스에요. 다 이해해요"라고 말하는 남자도 있었다.


브리짓은 아이같은 천진난만함과 순진함도 갖고 있다. 말도 꾸밈이 없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아닌가 생각한다.


▲펠너씨에게 묻겠다. 워킹타이틀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또 처음 속편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영화가 어떻게 성공하는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공을 보장하는 공식은 없다.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에는 캐릭터가 좋고 개인에게 주는 호소력이 좋아서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웃기기도 하고 공감도 얻어야 하고. 그래서 대본과 캐릭터도 중요하다. 액션영화와는 다르다. 가슴으로 다가가야 한다.


나는 영국인이고 우리 회사도 영국에서 작업을 한다. 한국에서도 우리 영화가 성공한 것을 보고 기뻤다. 해외에서 우리 영화를 보고 즐거워하는 걸 보면 나라는 달라도 문화는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원작이 된 책의 속편이 나와 있어서 이 책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또 르네 젤위거가 함께 일해주기로 했는데 이 영화를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젤위거와 콜린 퍼스, 휴 그랜트 등 세 배우의 호흡이 무척 잘 맞았다. 우리 입장에서는 운이 좋았던 셈이다. 대본도 훌륭했고 배우도 훌륭했고.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기쁘다.


▲브리짓 존스라는 캐릭터의 변화가 느껴진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브리짓 존스가 신데렐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녀가 현대의 신데렐라라고 보는지 알고싶다.


-물론 변했다. 브리짓은 책에서도 변했고 영화에서도 변했다. 아이러니하게도 3년이 지났기 때문에 나도 변해버렸다. 그래서 나와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맞는지 고민해야 했다. 1편과 같은 접근방법으로 해야되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해야 했다. 캐릭터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관객에게 보여줘야 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브리짓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야 했다. 그게 관건이었다.


2편에서 브리짓은 덜 낙관적이고 덜 순수하고. 어느정도 균형을 이룬 것 같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편안해진 것도 같고 자신의 단점을 잘 포용한다고 할까.


브리짓이 어느 정도는 신데렐라일 수 있다. 그러나 브리짓 존스가 스스로의 일을 결정하고 행복의 기준을 내린다는 점에서는 아니다. 때문에 결말은 브리짓 존스의 승리다. 그녀는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 전에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행복한지를 결정했다. 그녀는 이상을 현실로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보다 훨씬 낭만적인 스토리가 아닌가.


▲여배우로서는 힘든 체중의 변화를 겪었는데.


체중을 변화시키는 게 어렵긴 했다. 그러나 그게 어려웠느냐고 묻는 건 좀 잘못된 질문인 것 같다. 캐릭터를 연출할 때는 가식이 없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브리짓 존스는 외모도 라이프 스타일도 책에 아주 자세히 설명돼 있다. 나는 오히려 캐릭터에 안맞게 변하는 건 아닐까 싶어 긴장했다.


▲지금껏 함께 연기해온 남자배우 가운데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사람을 꼽는다면?


사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중립을 지키려고 하는 게아니라 다들 너무 특별하고 개인적으로 친구가 된 분들인데다 각각 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두 자기만의 개성을 갖고 있는 분이다. 이들과 일할 기회가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사진=임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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