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해서 캐스팅이 순조로웠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사진)가 일본의 최고스타 기무라 타쿠야의 성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스즈키 토시오는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30명 정도가 후보에 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역할에 맞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고민하던 중에 기무라 타쿠야가 꼭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무라 타쿠야의 가족 모두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팬이라며 작은 배역이라도 맡을 수가 없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마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젊은 가수가 기무라 타쿠야였다"고 말했다.
이어 "기무라 타쿠야가 신인일 당시에 미야자키 감독이 우연히 지하철에서 여고생들에게 둘러쌓인 그를 보고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에 깊이 남아 캐스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덧붙여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마법에 걸려 90살 할머니가 된 18세 소녀 소피가 꽃미남 마법사 하울의 성에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모험과 사랑의 이야기로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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