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민식이 강우석 감독의 사과 발언이 없을시 법리적인 해석에 근거한 대응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민식과 송강호는 29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에서 "양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실명을 거론해 공식적으로 언론을 통해 사과해 주시기 바란다.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면 법리적으로 대응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배우들 개런티가 높아서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말에 대해.
▶송강호=도대체 어떤 말인지 모르겠다. 지금 제가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괴물'을 크랭크인했는데 총마케팅비 포함해 120억원이 들어간다. 주연배우 송강호 나의 개런티는 5억원이다. 120억원이라는 총제작비를 제하고 수익이 났을 때, 제가 5% 지분을 받기로 돼있다.
5억원이라는 숫자 자체를 따지고 보면 절대적으로 많을 수 있지만, 120억원짜리의 영화에 주연배우가 5억원을 받는데, 한국영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원흉이고 이렇게 지탄을 받아야 하는가. 나는 한번도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높은 개런티 때문에 한국영화에 침체가 오고 어려운 사태가 벌어졌다고, 마녀사냥식으로 몰아세운 다는 것 자제가 이해가 안간다.
▶최민식=제작사측에 큰 오차가 날만큼 무리한 액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단편영화나 저예산영화에 송강호씨가 말한 액수를 말한다면 맞아죽어 마땅하다. 제작사에서 제시하는 금액에 기본적인 오차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 '이 정도는 더 줄 수 있지 않느냐'고 말도 못하나?
▶송강호=제작사의 특수한 상황 등을 다 감안해서 촬영을 하게 되는데 최민식 선배님이 말씀하셨듯이 총제작비 5억원에 5억원을 요구한다면 말이 안된다. 지금까지 십몇년을 영화를 하면서 단 한번도 제작자분들에게 부담을 주고, 제작자분들께 '왜 너무 많이 요구하느냐'는 이야기를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최민식='야, 최민식, 너 연기 그것밖에 못하면서 니가 그돈을 받냐', 이런 식으로 전 영화인들이 그렇게 성토를 하고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수긍하겠다. 제가 받아야하는 액수는 제가 결정하고, 제작사와 협의를 한다. 옆에 있는 동료 송강호씨도 그렇지만, 매번 매 작품마다 이번이 유작이라는 생각으로 온몸이 부서져라 연기했다. 창작의 대가에 대해 보상받고 싶었다. 그리고 전력투구했다. 수익을 창출해 내기 위해서 제작사들과 좋은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력투구한 것이다.
▶송강호=요즘 영화가 소개되려면 평균 1년이 걸린다. 주연배우의 노력과 열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개런티로 많다 작다고 말할 수 있는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받은 금액이 지탄을 받아야하는지 납득이 안된다.
Q: 강우석씨가 송강호씨와 친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강우석 감독과 이후 통화를 했나?
▶송강호=강우석 감독께서 실명 거론 인터뷰를 통해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고 했는데, 사과가 아니라 유감이라고 표현했다. 유감이라는 표현이 사과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것도 본인 입으로 말씀하신 것도 아니고, 그래서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공식 사과를 했으면, 오늘의 이런 자리도 없었다. '친하다'는 것은 자주 만난다는 게 아니라, 한 솥밥을 먹고 사는 좋아하는 선후배라는 것이다.
(오늘 이 자리가) 개인에 대한 감정이 절대로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히고 싶다.
Q: 한국영화 전반에 대한 침체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민식=한국영화 전반에 침체기가 왔다고 보지는 않는다. 어떻게 1000만관객 영화만 만들겠나. 바이오리듬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의 개런티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Q: 강우석 감독의 사과는 어떤 식이며, 사과를 안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최민식=양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실명을 거론해 공식적으로 언론을 통해 사과해주시기 바란다.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면 법무적으로 대응할 의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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