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의 추억'에서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송강호와 변희봉 콤비가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괴물'에서 부자지간으로 뭉쳤다.
한강변에서 매점을 하는 평범한 가족이 괴물과 사투를 벌인다는 영화 '괴물'은 2006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 두 사람은 노란머리와 빨간 볼의 큰아들 강두와 아버지 희봉 역을 맡아 찰떡 콤비의 진수를 보여줬다.
두 사람이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준 착착 맞는 연기 호흡을 보여줬을 때부터 다음 작품에서는 변희봉과 송강호를 아버지와 아들로 캐스팅하리라 일찌감치 점찍었다는 것이 봉준호 감독의 설명.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초반부 논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롱테이크를 찍을 때, 두 배우의 에드리브가 상상을 뛰어넘었다"며 "논 아래를 뛰어가며 주거니 받거니 에드리브를 치는 걸 보면서 두 사람을 아버지와 아들로 설정하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극중 배역도 두 배우의 이름과 비슷하게 강두(송강호)와 희봉(변희봉)으로 설정한 뒤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봉준호 감독의 기대처럼 두 사람의 기막힌 호흡은 '괴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강두가 한강변 돗자리 손님에게 구운 오징어를 가져다주면서 다리 하나를 몰래 먹었다가 항의가 들어와 아버지 희봉에게 잔소리를 듣는 장면은 둘의 콤비 연기가 가장 잘 드러난 부분 중 하나.
여의도 시민공원에서 이뤄진 촬영 당시 리허설 단계부터 흥겨운 에드리브가 끊이질 않았고, 봉준호 감독은 "그렇게 장소팔 고춘자 콤비 스타일로 나가면 된다"며 촬영에 들어갔다. 두 배우의 콤비 연기에 스태프는 오케이 사인이 난 뒤에야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느라 오히려 고생했다는 후문. 봉준호 감독은 "두 배우의 연기호흡이 모두 좋아서 어떤 것을 써야 할지 고민"이라며 행복한 걱정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29일 촬영을 시작, 지난달 8일 촬영을 끝낸 '괴물'은 현재 본격적인 CG작업 및 후반작업을 진행중이다. 오는 7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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