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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비츠-마돈나-키아누, 토종이름 영화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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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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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인공의 이름을 영화 전면에 내세운 이른바 '타이틀롤 제목', '주인공 이름 제목'이 영화계를 휩쓸고 있다.


현재 개봉을 앞둔 작품만도 정재영 장서희의 '마이캡틴 김대출', 이문식의 '공필두', 신현준 김수미의 '맨발의 기봉이' 등 여럿. 지난해에는 지난해에는 '친절한 금자씨'를 비롯해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 '이대로 죽을 순 없다''사랑해, 말순씨', '한길수',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이 주인공의 이름을 그대로 딴 제목으로 영화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독립영화 '신성일의 행방불명', 김수로의 '흡혈형사 나도열'도 올해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에서 만들고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다보니 '타이틀롤' 역시 대부분 한국인. 그것도 구수한 토착이름이 대세다. 그런데 이같은 '국산이름' 영화에 '외제이름' 영화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김래원 주연의 '미스터 소크라테스'가 그 첫째. 뒤이어 '호로비츠를 위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키아누 꼬시기'(가제), '줄리아'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할리우드의 톱스타를 연상시키는 친숙한 이름에서부터 발음조차 어려운 러시아의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이름 속에 담긴 사연은 그야말로 각약각색. 한국영화 속에 등장하는 외국 이름인만큼 실제 등장하는 주인공을 가리키기보다 대개 상징적인 뜻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엄정화 주연의 '호로비츠를 위하여'(감독 권형진·제작 싸이더스FNH)에 등장하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러시아 출신의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호로비츠'처럼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 지수(엄정화 분)가 호로비츠처럼 재능이 넘치는 제자를 만나는 상황을 은유하기 위해 쓰였다.


최근 크랭크인한 '천하장사 마돈나'(감독 이해영 이해준·제작 싸이더스FNH)의 마돈나는 널리 알려진 미국의 팝스타에서 제목을 따왔다.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는 뚱보소년 동구(류덕환 분)가 성전환수술비를 모으려고 씨름에 출전한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 '동구'를 제치고 제목에 자리잡은 '마돈나'는 그가 꿈꾸는 완벽한 여성을 대변하는 존재다.


'키아누 꼬시기'는 외국계 회사에서 벌어지는 달콤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 여주인공이 한눈에 보고 반하는 혼혈아 사장이 할리우드 톱스타 키에누 리브스를 닮았다는 설정 아래 제목을 따왔다. 그러나 이 제목이 그대로 사용될지는 미지수. 보통명사로도 쓰이는 '마돈나'와 달리 실존하는 미국 스타를 그대로 지칭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어 제작진을 고심케하는 중이다.


LJ필름이 한미 합작으로 제작 준비중인 '줄리아'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황세손인 고 이구씨와 줄리아 리 여사의 생애를 그린 작품. 앞서 세 영화와 달리 실존하는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이 제목에 그대로 반영됐다.


외국 이름이 들어간 영화 제목들은 코믹한 이미지와 재치넘치는 작명법이 돋보이는 한국 이름 제목에 비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각 영화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한 관계자는 "생소한 음악가의 제목이 클래식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호로비츠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왼쪽부터 '호로비츠를 위하여' '천하장사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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