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외신의 표현대로 지금 전세계는 '다빈치 모드'로 접어든 것 같다. 17일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톰 행크스 주연의 '다빈치 코드'는 18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
이에 따라 예수의 부활 부정과 결혼, 그리고 그 후손의 존재라는, 기독교 교리를 근간에서 뒤흔드는 댄 브라운의 원작소설을 극화한 이 영화가 과연 전세계적으로 어떤 흥행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더욱이 2003년 발간된 원작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즈 86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으며, 40개 언어로 번역돼 430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톰 행크스(미국)-오드리 토투(프랑스)-이안 맥켈렌, 폴 베타니(영국)-율겐 프로크나우(독일) 등 다국적 캐스팅도 전세계 흥행에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흥행 관점에서만 본다면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3'가 2주 연속 북미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건재한데다, 지난 주 개봉한 재난 블록버스터 '포세이돈'도 개봉 첫주에 막강 2위로 부상, '다빈치 코드'의 흥행 대박이 꼭 확실한 것만은 아닌 상황이다.
미국의 대표적 영화-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1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다빈치 코드'는 올해 개봉된 어떤 영화보다도 전 지구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며 "그러나 '다빈치 코드'가 전형적인 여름철 팝콘 무비가 아닌 만큼 흥행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고 분석했다.
'다빈치 코드' 배급사인 소니 픽쳐스가 17일 칸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를 공개한 후 이틀 만인 19일 북미지역 4000개 극장에서 개봉키로 한 것도 이 영화가 불러일으킨 종교적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즈도 흥행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뉴욕타임즈는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소설을 극화하는 것은 독자들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위험스러운 비즈니스"라며 "그렇다고 원작과 너무 동떨어지게 극화할 경우에는 독자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고 양비론적 입장을 취했다.
어쨌든 '다빈치 코드'의 흥행 예상도는 칸 개막작 상영 직후 확실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칸 61년 역사상 처음으로 블록버스터에 개막작의 영예를 안긴 작품인데다, 영화제에 모여든 수많은 영화기자와 평론가들이 시사회 직후 기사와 평론을 전세계에 타전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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