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로 남자영화배우의 기근인가. 아니면 올 한해 제작되는 영화 편수가 많아서인가. 유독 2006년 한국영화 스크린에 겹치기 출연하는 배우들이 눈에 띈다. 김승우 신현준 이범수 지진희 탁재훈 등이 그들. 이들은 남들이 한 해 한 편도 하기 어려운 영화를 두세편씩 연이어(때론 동시에) 찍으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김승우는 지난달 31일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여인'(제작 영화사봄)과 지난7일 개봉한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감독 김해곤 제작 굿플레이어, 이하 연애참)에 주인공으로 각각 출연했다.
그는 '해변의 여인'에서 충동적 사고와 여행지에서 하룻밤 로맨스를 일삼는 영화 감독 중래 역을, '연애참'에서는 룸싸롱 아가씨와 연애를 펼치는 애인있는 남자 영운 역을 맡았다. 김승우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두 편의 영화가 1주일 차를 두고 개봉하게 되면서 서로 경쟁을 벌이게 되는 기묘한 상황을 연출시켰다.
신현준은 지난 4월 개봉한 '맨발의 기봉이'(감독 권수경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오는 28일 가문의 영광 시리즈 세번 째 작품인 '가문의 부활'(감독 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어 최성국 권오중과 함께 주연한 액션 코미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감독 박성균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도 올 12월 개봉을 준비중에 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잘 살아보세'(감독 안진우, 제작 굿플레이어)에서 이범수는 충청도 용두리 마을이장 변석구 역을 맡았다. 변석구는 가진 것은 없지만 소박한 꿈을 키우며 사는 농촌총각. 이범수는 김정은과 주연을 맡아 시골총각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그는 이어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언니가 간다'에 연매출 100억 달러의 CEO 오태훈 역을 맡아 고소영과 나란히 출연한다. 이범수는 또 오는 12월 개봉예정인 '조폭마누라3'(감독 조진규, 제작 현진씨네마)의 주연을 맡아 현재 촬영중에 있다. 그는 지난 5월 류승완 감독의 영화 '짝패'에서도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장필호로 분해 매서운 눈빛과 거친 말투를 선보인바 있다.
지진희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 '오래된 정원'(제작 MBC프로덕션)에서 80년대 군부독재 정권 시절 젊음을 감옥에서 보낸 뒤 17년 동안 한번도 만나지 못한 사랑하던 여인 한윤희(염정아)를 그리는 현우 역을 맡았다. 그는 또 올 하반기 개봉 예정작인 영화 '수'(감독 최양일 제작 트리쯔클럽)에서 강성연과 호흡을 맞추면서 한 남자의 치열한 복수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수에서 MC로 또 영화배우로 다양한 분야에서 매력을 뽐내고 있는 만능엔터테이너 탁재훈 역시 영화 '맨발의 기봉이'에 이어 오는 28일 개봉예정인 영화 '가문의 부활'에서 신현준과 함께 주연으로 출연 능청스런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또 김승우 장진영 주연의 '연애참'에 우정출연 하였으며 올 겨울 개봉 예정인 '내 생애 최악의 남자'(감독 손현희 제작 CK픽쳐스)에 주연으로 발탁돼 처음으로 정극연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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